
SK텔레콤이 일본 NTT, 대만 중화텔레콤과 손잡고 차세대 인공지능(AI) 기술에 투자하는 '아이온(IOWN) AI 펀드'를 공동 조성한다. 동아시아 대표 ICT 기업들이 국경을 넘어 글로벌 AI 생태계 확장을 위해 손을 맞잡은 첫 사례로, 총 펀드 규모는 5억 달러(약 76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3사는 실리콘밸리와 동아시아를 거점으로 하는 펀드 운영회사 '카탈라이트 캐피털(Catalight Capital)'을 설립해 글로벌 펀드 운영 체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협력은 한국, 일본, 대만 등 동아시아 각국이 보유한 AI, ICT, 반도체 및 네트워크 기술 역량을 글로벌 혁신 생태계와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공동 조성되는 AI 펀드는 전력 효율 최적화 및 액체 냉각 등 AI 데이터센터(DC) 인프라를 비롯해 AI 가속기·GPU·NPU 등 AI 반도체 분야에 집중 투자한다. 아울러 의료·제조·금융 등 다양한 산업군의 AI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클라우드 분산 시스템, 추론 최적화 AI 소프트웨어, 데이터 전송 성능을 높이는 광통신 등 AI 전 영역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투자 대상은 북미, 아시아, 유럽 지역의 혁신 기업들이다.
참여사들은 단순한 재무적 투자를 넘어 기술 검증, 서비스 고도화, 신규 비즈니스 모델 발굴 등을 지원해 투자 기업과의 동반 성장을 도모한다. 조만간 1차 투자사 모집을 마감하고 펀드를 공식 출범할 예정이며, NTT 측에 따르면 소니와 도시바 등 글로벌 기업 약 20개사가 출자 참여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SK하이닉스도 펀드 참여를 준비 중이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각사 경영진은 글로벌 AI 생태계 구축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시마다 아키라 NTT CEO는 "AI 네이티브 인프라 실현을 위해서는 전 세계 첨단 기술과 파트너의 힘을 결합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유망한 스타트업과의 사업 제휴를 추진하고 새로운 산업 기반을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린롱츠 중화텔레콤 사장은 "통신 전문성을 기반으로 국경을 넘는 사업 개발을 통해 글로벌 스타트업을 지원하겠다"며 "최고의 파트너들과 함께 첨단 기술 상용화를 가속화하고, 차세대 AI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헌 SKT CEO는 "SKT는 다수의 글로벌 AI 기업에 초기 투자했을 뿐만 아니라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며 AI 생태계를 구축해 왔다"며 "이러한 성공 경험과 SK그룹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AI 혁신 기업들과 협력 기회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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