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유플러스가 차세대 AI 데이터센터(AIDC) 인프라 전략을 공개하고, 오는 2030년까지 누적 수주액 5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LG그룹 계열사 간 기술 협력을 통한 'One LG' 시너지를 바탕으로 차세대 AI 인프라의 표준을 정립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국산 인프라의 경쟁력을 입증하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AI 작업의 중심이 학습에서 추론으로 이동하면서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과 발열량이 급증하고 있다. 반면 GPU 확보 속도에 비해 데이터센터 구축에는 수년이 소요되어 공급 부족 지연이 사업의 주요 리스크로 부각되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신속성(Agility), 전력·규모(Capacity), 효율성(Efficiency)을 안정성(Trust) 위에 구현하는 'The ACE on Trust' 전략을 추진한다.
먼저 신속성 확보를 위해 표준 모듈형 데이터센터(PMDC) 공법을 도입한다. 주요 설비를 사전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구축 기간을 기존 대비 수개월 이상 단축할 수 있다. 현재 경기도 파주시에 건설 중인 AI 데이터센터 역시 이 공법을 적용해 적기 공급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연면적 약 15만㎡ 규모의 파주 센터는 내년 6월 준공 예정인 1동의 계약이 이미 모두 완료된 상태다.
규모 면에서는 수도권 최대 수준의 전력 인프라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파주 AIDC는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200MW급 전력 공급이 확정된 하이퍼스케일급 추론형 데이터센터다. LG유플러스는 기존 평촌 1·2센터에 더해 글로벌 파트너 및 자산운용사와의 협업을 통한 맞춤형 공급(DBO) 방식을 병행해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효율성 측면에서는 고밀도 GPU 환경에 맞춘 차세대 냉각 기술이 적용된다. 파주 AIDC는 국내 최초로 공기냉각과 액체냉각을 동시에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구조로 설계됐다. LG전자와의 협력으로 구축된 'D2C(Direct to Chip)' 방식의 액체냉각 설비는 기존 공기 냉각 대비 약 24%의 에너지 효율 개선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성 부문에서는 27년간 무중단 운영을 이어온 노하우를 접목한다. 파주 AIDC는 로봇을 활용해 24시간 내내 온·습도, 누수, 먼지 등을 감시하는 시스템을 갖춘다. 이를 통해 LG유플러스는 단순 공간 임대 사업자를 넘어 GPU 자원과 전력, 냉각을 통합 관리하는 'AI 팩토리 오퍼레이터'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안형균 LG유플러스 엔터프라이즈AI사업그룹장(상무)은 "AI 데이터센터 경쟁력은 이제 시설 규모가 아니라 전체 인프라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지에 달려있다"며 "파주 AI 데이터센터가 이 역량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 AIDC의 핵심 장비는 LG 계열사의 기술력을 모은 'One LG' 생태계를 통해 구축된다. LG전자의 액체냉각 솔루션 및 프리쿨링 칠러, LG에너지솔루션의 고성능 UPS 배터리, 그리고 LS일렉트릭과 공동 개발 중인 DC 800V 배전 시스템이 도입된다. LG유플러스는 이 장비들을 통합 운영할 AI 기반 데이터센터 인프라 운영 시스템(DCIM)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
안 그룹장은 "파주 AI 데이터센터는 ‘One LG’ 시너지로 냉각, 배터리, 전력 설비, 운영 역량을 통합한 AI 인프라"라며 "현재 AI 인프라는 외산 점유율이 높지만, LG유플러스는 파주 AI 데이터센터를 통해 국산 장비의 경쟁력 확보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차세대 전략을 통해 AIDC 사업 매출을 연평균 15~20% 성장시킬 계획이다. 안 그룹장은 "AI 인프라는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반이 되고 있다"며 "최초의 IDC 사업자로서 확보한 역량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AI 산업의 기반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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