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후 의심되면 공·항만 검역소 ‘무료 신속진단검사’ 권고
정부가 다음 달부터 11월까지 공항, 항만 검역소 13곳에서 동남아 여행객을 대상으로 무료 뎅기열 신속진단검사를 제공한다.
질병관리청은 검역단계에서 뎅기열 선제검사로 감시를 강화한다고 30일 밝혔다.
뎅기열은 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질환으로 발열, 심한 두통, 근육통, 관절통, 발진 등 비특이적 증상을 보인다.
전체 환자 중 약 5%는 중증 뎅기감염증(뎅기출혈열 또는 뎅기쇼크증후군)으로 진행될 수 있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약 20%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뎅기열 발생은 전 세계적으로 최근 20년간 10배 이상 급증하고 있다. 이달 8일 기준 전 세계적으로 216만 2214명에게 발생하고 974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 현재까지 국내 자체 발생은 없으나 뎅기열을 매개하는 흰줄숲모기가 국내 전 지역에 서식하고 있다. 해외유입으로 인한 환자 발생이 증가하고 있어 토착화가 우려되고 있다.
국내 뎅기열 환자는 코로나19 이전 연 200명 내외로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대부분 필리핀,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방문 후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4일 기준 뎅기열 환자는 55명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5.5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질병청은 뎅기열 국내유입과 전파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선제 대응의 일환으로 지난해 검역단계 뎅기열 환자 능동감시를 수행해 부산·김해공항검역소에서 뎅기열 감염이 우려되는 입국자 110명 중 확진환자 3명을 조기 발견했다.
올해는 뎅기열 능동감시가 공·항만 검역(지)소 13곳으로 확대 시행된다. 다음 달부터 11월까지 해당 공·항만으로 입국하는 내국인 중 발열, 모기 물림 등의 뎅기열 감염 의심 시 신속진단검사를 무료로 실시한다.
공항 검역소는 인천공항·김해공항·청주공항·무안공항·대구공항에서, 항만 검역소는 부산·평택·군산·목포·여수·포항·울산·마산에서 검사가 가능하다.
다만, 뎅기열 신속진단검사는 간이키트 검사이므로 양성자는 검역소에서 발급받은 양성확인서를 지참하고 가까운 의료기관에 내원해 확인진단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동남아 등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여행 전 뎅기열 예방수칙을 숙지하고 여행 후 뎅기열 감염이 의심된다면 검역소에서 신속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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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