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기업이란 지역자원을 활용한 사업을 펼쳐 소득과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공동체 이익을 효과적으로 실현하는 ‘마을단위’의 기업이다.
그리고 마을기업은 주민들이 경제활동을 주도해 지역문제를 해결하고, 지역공동체를 회복함은 물론 나아가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심화되고 있는 인구 대응에도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한편 경북 의성군 비안면의 농업회사법인 ‘농뜨락’ 또한 인구감소 위험지역에서 시작한 마을기업으로, 지난 2018년에 회원 6명으로 출발해 같은 해 행안부로부터 ‘청년마을기업’으로 지정되었다.
이 후 현재는 청년 26명을 포함해 30명으로 확대되어 운영 중인데, 특히 올해는 ‘2021년 우수마을기업’에서 최우수로 선정되는 영광을 차지했다.
농뜨락은 지역 농가로부터 맛은 좋지만 흠집 등으로 상품성이 떨어진 ‘못난이 농산물’을 지역공판장보다 약 20~30% 높은 금액으로 수매한 후 2차 가공품으로 제조·유통해 60여 농가의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청년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예비 청년 창업자들에게 상담과 창업 안내를 통해 청년의 귀농·귀촌 확대에 기여하고 있는데, 꾸준히 고용인원과 소득의 증가로 지난해에만 1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에 더해 청년회가 없던 경북 비안면에 청년회를 구성해 마을축제 등을 개최하며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고, 고령인 일손돕기와 농기계 운행지원, 집수리 등 다양한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상호 농뜨락 대표는 “청년마을기업이 지역을 선도한다는 각오로 마을기업을 시작했다”며 “당시 비안면은 심각한 고령화로 마을 활동력이 떨어지는 곳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비안면 주민들은 주로 농산물 판매에만 의존하다보니 소득은 감소했고, 일손이 부족해 농사일도 수월하지 않았다. 특히 후계농으로 지역에 돌아온 청년농업인 또한 고정수입이 없어 귀농에 대한 허탈감이 큰 상태였다.
이에 최 대표와 농뜨락 가족들은 마을 자원을 활용하기로 결정한 후 상품가치가 떨어져 매년 폐기되는 ‘못난이 사과’를 활용해 사과즙을 개발하기로 했다.
아울러 마을기업 육성사업의 도움을 받아 경영과 세무 회계 등의 교육을, 디자인과 역량 강화 등의 컨설팅은 물론 온라인 기획전과 식품박람회 등의 판로지원을 개척하기에 이르렀다.
이 결과 2018년에 단 6명의 조합원 수는 이듬해에 15명으로, 그리고 지난해에는 25명으로 늘어났고 매출액 또한 마을기업 선정 후 그동안 107% 상승을 달성했다.
그리고 사과즙으로 시작한 제품은 마을기업 선정 후에 여러 지원을 통해 우리 마을 농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들을 개발하기에 이르렀고, 가공생산과 유통분야는 물론 지역민을 고용한 물류대행업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특히 올해는 자체 공장을 설립해 더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되었으며, 이와 더불어 생산에 필요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최 대표는 “농뜨락이 꿈꾸는 마을은 청년들이 이끌어가는 마을기업, 고령농업인들이 안정된 노후를 준비하는 곳 그리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넘치는 마을”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농뜨락 사업을 통해 농업인과 청년, 그리고 아이들이 함께 어울리며 웃음소리가 넘치는 행복한 마을을 만들겠다”며 밝게 웃었다.
<저작권자 ⓒ 미디어경제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하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