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부진’ 석유화학·석유제품도 회복세…“긍정적 신호”
산업통상자원부는 2월 수출액이 448억1000만달러, 수입액은 421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5%, 13.9%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무역 수지는 27억1000만달러로 10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는 설 연휴가 2월에 있어 조업일수가 지난해보다 3일 적었음에도 총수출은 4개월 연속 플러스를 나타냈다. 4개월 연속 증가세는 35개월 만에 처음이다.
일평균 수출은 5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특히 2월의 일평균 수출 증가율 26.4%는 4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산업부는 일평균 수출액은 역대 2월 중 1위, 총 수출은 역대 2월 중 2위라고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는 “2월은 조업일수가 전년대비 3일이나 부족한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총수출이 증가했다”며 “조업일 효과를 배제한 일평균 기준으로 보면 이번 달 수출실적의 의미를 더 잘 알 수 있는데, 일평균 수출액은 28개월 만에 22억달러를 넘겼고 일평균 수출 증가율도 20%이상 증가하면서 4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품목별로 15대 주력 품목 중 반도체·자동차·석유화학·차부품·철강·선박·무선통신기기·디스플레이·가전·바이오헬스·이차전지 등 11개가 증가했다.
반도체는 13.2% 증가한 83억7000만달러로 8개월 연속 늘었다. 지난달 수출액은 역대 2월 중 2위에 해당한다.
자동차는(47.0%)는 10년 6개월 만에 2개월 연속 40% 이상 증가했다.
석유화학·석유제품은 유가상승, 글로벌 수요증가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석유화학은(22.4%)은 2개월 연속 증가했고 2018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석유제품(-15.2%)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양호한 감소율을 기록했다.
바이오헬스(+62.5%)는 진단키트 수출 호조 등으로 18개월 연속 증가했고, 디스플레이(19.1%) 등 IT 품목들은 4개월 이상 연속 플러스를 보였다.
산업부는 “품목별로 최근 수출 회복세를 이끌었던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품목들이 여전히 선전하고 있고, 바이오헬스를 비롯한 신성장품목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오랜 기간 부진했던 석유화학과 석유제품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앞으로 우리 수출의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지역별로 중국, 미국, EU 등 3대 시장 수출은 모두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중국은 26.5%, 미국은 7.9%, EU는 48.2% 증가했다. 특히 중국으로 수출은 2개월 연속 20%대 상승했고, 대(對)EU 수출은 선박·자동차·바이오헬스 등의 선전으로 4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세계 경기와 교역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코로나19 장기화와 보호 무역주의 확산 등 통상환경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3월에는 관계부처 합동 제4차 확대무역전략조정회의를 개최, 올해 확실한 수출 플러스 전환과 함께 우리 수출과 경제 재도약을 위한 수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우리 수출의 미래를 이끌어갈 전략품목을 발굴·지원하고 새로운 무역 환경에 맞게 무역제도, 수출금융, 시장개척 등의 지원체계를 혁신해 우리 수출이 지속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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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