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일 만에 확진자 600명 넘어…3~4월 4차 유행 경고


정세균 국무총리는 17일 “살얼음판을 걷는 방역상황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는 해이해진 방역 의식”이라며 방역수칙 준수를 호소했다.

정 총리는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대본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설 명절이 끝나고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된 지 사흘째인데 연휴에 잠시 주춤했던 확진자는 계속 늘어 오늘은 지난 1월 10일 이후 39일 만에 다시 600명을 넘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새벽 5시부터 문을 연 클럽에서는 마스크 쓰기와 춤추기 금지 등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며 “영업시간 제한으로 밤 10시에 술집이 문을 닫으면, 인근 숙박업소로 옮겨 술자리를 이어가는 사람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거리두기 단계를 낮춘 것은 방역을 느슨하게 하겠다는 의도가 결코 아니다”며 “방역은 보다 철저하게 하면서도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고심 끝에 마련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아직 코로나19 3차 유행은 끝나지 않았고 일부 전문가들은 3~4월 4차 유행의 가능성까지 경고하고 있다”며 “거리두기 완화로 일상이 조금은 회복된 것처럼 보이지만 지금은 절대 긴장을 늦출 때가 아니다”고 우려했다.

이어 “3차 유행을 확실히 제압하고 안정된 상황에서 백신 접종과 새학기를 시작하려면 국민 여러분이 ‘참여방역’ 으로 함께해야 한다”며 “방역수칙의 빈틈을 찾아내 악용할 게 아니라 틈새를 같이 메워 방역의 둑을 더욱 더 단단하게 만들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다음달부터 적용될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방안에 대해서는 “지속가능한 방역의 핵심은 국민 여러분이 주인공이 되어 ‘스스로 실천하는 방역’”이라며 “감시와 통제를 우선하기보다는 자율을 기반으로 하되, 그에 따르는 책임도 명확히 하는 방역”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민들이 스스로 만드는 방역수칙일수록 현장에서의 이행과 실천도 더 수월해질 것”이라며 “중수본은 거리두기 개편 과정에서 각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방역과 민생이 윈윈하는 개편안을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여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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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