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올해 설 연휴기간 동안 고속도로 휴게소의 실내 취식이 금지되고 모든 메뉴에 대해 포장만 허용되는 등 방역관리가 한층 강화된다.
또 설 연휴 고향 방문이나 여행을 자제하도록 연휴 기간 중 11∼13일 사흘간 고속도로 통행료가 정상적으로 부과된다.
정부는 10∼14일 5일간을 ‘설 특별교통대책기간’으로 정하고 관계기관 합동으로 ‘정부합동 특별교통대책’을 수립·시행한다고 3일 밝혔다.
지난달 7일부터 26일까지 한국교통연구원에서 실시한 ‘설 연휴 통행실태조사’에 따르면 이번 설 특별교통대책기간 동안 총 2192만명, 하루 평균 438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대수는 1일 평균 401만 대로 예측된다.
이는 코로나19 감염 우려, 정부의 고향방문·여행 자제 권고 등의 영향으로 하루 평균 이동량을 기준으로 볼 때는 지난 설 대비 약 32.6% 감소한 수준이다.
다만, 불가피하게 이동하는 경우 대중교통 보다는 자가용을 이용하겠다는 국민들이 지난 5년간 86.2%보다 93.5%로 늘어나 도로 분야 방역과 안전 이동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연말·연초 정점을 찍은 뒤 완만한 감소 추세이긴 하나 방역의 고삐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 설은 지난 추석과 마찬가지로 이동 시 방역과 안전 관리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우선 자가용 이용 증가에 대비해 고속도로 휴게소 등 도로 분야 방역 강화 및 혼잡 완화를 집중 추진한다.
고속도로 휴게소 내 출입구 동선 분리를 통해 사람들 간 접촉을 최소화하고 출입명부 작성(수기 또는 QR 코드 방식·간편 전화 체크인 도입 등), 모든 메뉴 포장만 허용, 실내테이블 운영 중단 등을 통해 이용자 출입 및 취식 관리를 강화한다.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방역관리 대책이 잘 이행될 수 있도록 안내요원을 추가 배치하는 등 휴게소·졸음쉼터 등 휴게시설 내 주요 시설별 집중 방역체계를 구축, 이용자 간 전파가 없도록 철저히 관리할 계획이다.
아울러 주요 휴게소 혼잡안내시스템(32개소) 및 혼잡정보 도로전광표지(VMS) 사전 표출 등을 통해 휴게시설 이용 분산을 유도한다.
국도 ·지방도 주변 휴게시설, 터미널 등 민간 운영 시설에 대해서도 방역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협업해 방역수칙 준수 현장 지도를 실시할 계획이다.
고향을 찾는 이용객이 몰리는 철도역, 버스·여객선 터미널, 공항 등 모든 교통시설에 대해서도 수시 방역 및 상시 환기, 동선 분리, 비대면 예매 활성화 등 최상위 수준의 방역태세를 구축할 예정이다.
소독은 1일 1~3회 이상 실시하고 손잡이 등 접촉이 많은 곳은 수시로 소독한다. 주출입구 등은 상시 환기를 강화한다.
안내방송 및 홍보물 비치, 진출입구 열화상카메라 설치·운영, 손소독제 등 비치, 중점 시설 사전점검 등 방역을 강화하고 승·하차객 동선 분리, 매표소 등 투명 가림막 설치, 셀프체크인(192대), 셀프백드랍(76대) 등 스마트 탑승수속 서비스도 강화한다.
아울러 국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대중교통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이용자 집중 및 밀집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들을 함께 시행한다.
철도의 경우 창가좌석만 판매제한·운영 중이다. 버스·항공의 경우 창가좌석 우선 예매를 권고하고 현금 결제 이용자에 대한 명단 관리 등을 통해 이용자 안전을 확보하고 있다.
여객선의 경우 승선인원을 선박 정원의 50% 수준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또 모든 교통수단에 대해 운행 전후 소독 강화 및 수시 환기, 비대면방식 예매 실시, 차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및 대화 자제 등 예매부터 탑승, 이용까지 전 단계에 걸친 방역체계를 확립하고 철저히 이행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 추석 연휴와 동일하게 이번 설 연휴도 고속도로 통행료를 정상 부과하되 해당 기간의 통행료 수입은 코로나19 방역 활동 등 공익 목적으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방역 수칙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를 시행할 계획이다.
정부는 설 연휴가 끝날 때까지 TV, 라디오, 누리집(홈페이지), SNS, 교통시설 및 수단 등 가용 홍보 수단을 총 동원해 교통 분야 주요 방역수칙 메시지를 집중 홍보하고 참여를 유도한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고향·친지 방문 및 여행 자제,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의심증상 있으면 검사받기, 마스크 착용 및 손씻기 철저 등을 호소한다.
아울러 정부는 설 연휴기간 졸음·음주·난폭 운전 등 사고 취약 요인을 중심으로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감시카메라 탑재 드론(50대), 암행순찰차(45대), 경찰 헬기 등을 활용해 주요 교통법규 위반행위를 단속하고 배달 이륜차의 신호위반도 집중 단속한다.
비접촉 음주감지기를 활용해 고속도로 나들목, 식당가 등에서 상시 음주단속을 시행하고 졸음운전 취약구간에 대한 합동 순찰도 강화한다.
국내 자동차 직영·협력 서비스 네트워크를 통한 무상점검 서비스도 실시한다. 자동차 무상점검 서비스는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국내 자동차 제작사 전국 직영·협력 서비스센터에서 시행된다.
겨울철 폭설·한파, 사고발생 등 비상상황에 대비해 국토부, 지역별 지방국토관리청 및 국토관리사무소, 지자체, 한국도로공사에 제설대책반을 편성, 비상대응 체계를 유지한다.
또 제설자재, 덤프트럭 등 제설장비를 사전 확보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로공사, 고속도로순찰대, 119구급대 간 신속한 연락체계를 구축, 사고발생 시 긴급 후송 등을 차질 없이 실시하고 교통방송·VMS·입간판 등을 활용해 고속도로 소통상황 및 돌발상황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고속도로·국도 임시 개통 등 도로 용량 확대, 실시간 교통정보 제공 등을 통해 교통량 집중을 완화하는 등 교통관리도 강화한다.
도로 차량 소통 향상을 위해 밀양JCT∼울주JCT(45.2km), 북로JCT∼내포IC(35.2km) 등 고속도로 2개 구간을 확장 또는 개통하고 국도 21개 구간(132.5km)도 준공하거나 임시 개통한다.
또 교통혼잡 예상구간을 선정해 관리하고 갓길차로제(9개 노선 45개 구간, 253.7㎞), 고속도로 나들목(IC) 진출구간 혼잡에 따른 본선 정체를 해소하기 위한 임시 갓길 및 감속차로(10개 노선 29개소 66.2km)도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첨단 정보통신기술(ITS)을 활용해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고속도로 정체 시 49개 구간에 대해 우회 노선 소요시간 비교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교통량 분산을 유도한다.
백승근 국토부 교통물류실장은 “코로나19 3차 대유행을 하루 빨리 벗어나기 위해 지난 추석 명절과 마찬가지로 이번 설 명절에도 연휴기간 이동을 자제하고 불가피한 이동에 대비한 철저한 교통 방역 태세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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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