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한 디지털 뉴딜 사업에 1만 개 중소기업을 포함한 1만 2000여 개 기업·기관과 4만 9000여 명의 인력이 참여해 사업 기회와 일자리를 얻은 것으로 분석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관계부처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뉴딜 사업 중, 지난해 추진된 과기부 소관 사업들에 대한 진행상황과 이를 통한 변화를 종합해 14일 발표했다.
디지털 뉴딜은 관계부처가 함께 오는 2025년까지 국비 44조 8000억 원을 투자해 코로나 경기침체와 일자리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국가혁신 프로젝트’다.
과기부는 지난해 디지털 뉴딜 예산 약 1조 6000억 원을 투입해 81개 사업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기업·기관 총 1만 2486곳과 4만 9000여 명의 인력이 참여기회를 얻었다.
수혜 기업·기관 중 중소기업이 1만 843곳으로 높은 비중(86.8%) 차지했고 국내 SW기업들의 데이터·인공지능 솔루션 공급 참여는 전년대비 각각 94%, 151% 증가했다.
데이터 바우처 공급기업은 지난 2019년 393개에서 765개로, 인공지능 바우처 공급기업은 2019년 220개에서 553개로 각각 증가했다. 데이터 가공을 위한 ‘크라우드 소싱’ 플랫폼 기업도 2019년 15곳에서 39곳으로 약 2.6배 확대되며 데이터 시장의 외연이 증대됐다.
비 ICT기업의 디지털 전환 참여도 85% 증가했다. 인공지능·데이터·클라우드 바우처 활용사업 참여기업 중 비 ICT기업은 2019년 2024곳에서 작년 3751곳으로 늘었다.
또한 데이터 댐 4만 105명, 디지털 포용 4600여 명 등 관련 사업에 직접 참여하는 디지털 일자리 참여인력은 4만 9157명에 달해 고용시장의 어려움 완화에 기여했다.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 사업’의 경우 수행기업이 크라우드 소싱을 통해 취업준비청년·경력단절여성·실직자· 장애인 등이 참여, 전체 인력 중 62%(약 2만 4000명)가 고용취약계층으로 나타났으며 ‘디지털 배움터 사업’에서는 디지털 교육 강사와 서포터즈 등 4600여 명을 고용해 지역의 일자리 문제 해결에도 기여했다.
아울러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디지털 인재 1만 4000명을 육성했다. 석·박사급 인재양성을 위한 ‘인공지능 대학원’을 확대하고, 전 산업 분야의 인공지능 접목을 위한 ‘인공지능 융합연구센터’ 4곳을 신설했다.
이와 함께 대학 SW교육의 혁신을 주도해온 SW중심대학 총 40개를 운영, 작년에 약 45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혁신 SW교육기관인 ‘이노베이션 아카데미(3기 850명)’를 운영하고 지역 산업체 수요 기반으로 AI교육 등을 제공하는 ‘ICT 이노베이션스퀘어’를 전국 5대 거점으로 확대해 6800명에게 맞춤형 교육도 지원했다.
국민 누구나 필요한 디지털 역량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전국 17개 광역, 215개 기초지자체 참여 속에 디지털 격차해소를 위한 디지털배움터 1000곳을 열어 21만 3000만 명에게 교육을 실시했다.
공인전자서명제도(공인인증서) 폐지(2020년 12월), 디지털서비스 계약제도 도입(2020년 10월) 등 다양한 분야의 법·제도를 개선하고 인공지능 윤리기준 마련 등 미래 준비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 제도의 경우, 제도를 신설한 이후 3개월 만에 21개 사업에 대해 총 500억 원 규모의 계약(2020년 12월 기준)을 체결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와 함께 디지털 뉴딜을 통해 인공지능 기술 및 융합서비스, 실감콘텐츠, 정밀의료, K-사이버방역 등 분야별 대표 프로젝트가 연이어 추진되면서 성과 창출로 이어졌다.
인공지능 시대의 기술 역량을 갖추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우리나라는 ‘정부 인공지능 준비지수’에서 172개국 중 7위(영국 Oxford Insights 조사)를 차지하는 등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새로운 패러다임인 인공지능 반도체를 제2의 D램으로 육성하기 위한 ‘인공지능 반도체 산업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기술력 확보를 위한 1조원 규모의 R&D사업에 착수했다.
아울러 의료, 안전 등 국민생활에 밀접하고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큰 신종감염병 예후·예측 등 7대 분야의 편의 증진을 위해 관계 부처와 함께 인공지능을 활용한 혁신 서비스 개발에도 착수했다.
또한 대량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가공하고 학습할 수 있는 실증랩에서 현재 55개 기업이 X-ray, MRI 등 의료영상 50만 건, 불법 복제품 이미지 50만 건 등의 데이터를 활용해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디지털 경제를 견인하기 위해 비대면 안전·방역, 원격교육 등 5G 융합 서비스 (MEC) 기반의 7가지 5G 융합서비스 활성화 모델을 지역별로 발굴, 주요 공공부문에 선도적으로 적용했다.
특히 국내와 해외를 연결하는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에 고열자·유증상자 검출 및 자율주행로봇을 통한 방역안내·소독 서비스를 제공, 코로나 상황 속에서 비대면 방역에 일조하고 있다.
‘가상융합경제’의 발전을 위한 VR·AR(가상·증강현실) 차세대 실감콘텐츠 개발에 집중 투자, 제조공정의 VR·AR 적용 등 총 70여건의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고 K-실감 스튜디오를 개소하는 한편 ‘가상융합경제 발전전략’을 수립해 국내 VR·AR 산업의 저변을 확대했다.
이와 함께 다수의 의료기관과 IT업체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인공지능 기반의 질병 진단·예측·치료 지원 소프트웨어(SW)인 ‘닥터앤서 1.0’의 연구개발을 마무리하고 소기의 성과를 창출했다.
대장암·소아희귀질환 등 8대 질환 관련 의료데이터 연계·분석을 통한 맞춤형 진단으로 정확도를 높이고, 치료기간을 최소화해 약물남용 방지·의료비 절감 등 의료서비스 개선에 기여했다.
원격수업·재택근무 등 비대면 서비스의 확대로 인한 사이버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자 기업과 국민의 보안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한 ‘K-사이버방역’을 추진했다.
중소기업 보안수준 향상을 위한 정보보호 컨설팅(775곳)과 맞춤형 정보보호 솔루션을 지원하고 5대 융합산업 특화 지역인 원주, 군산, 안산, 안양, 부산에 ‘보안리빙랩’을 구축해 제조기업들이 안전한 제품을 생산하는 환경을 마련했다.
최기영 과기부 장관은 “2020년은 디지털 뉴딜을 기획하고 시작함으로써 디지털 대전환의 주춧돌을 놓은 해”라면서 “2021년을 회복·포용·도약의 해로 만들어가기 위해 디지털 뉴딜이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범부처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총 7조 6000억 원 규모의 사업들은 이미 구성·운영 중인 관계부처 합동 디지털 뉴딜반을 통해 추진현황과 애로사항을 점검하는 한편, 국민들께서 가시적 성과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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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