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역대 최고’ 수출…지난해 75억7000만달러

김치·인삼 등 최대 수출…미국·신남방·중국 등서 증가세 두드러져

지난해 농식품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0년 연간 누계 기준(잠정) 농식품 수출액이 전년 대비 7.7% 증가한 75억 7000만 달러를 기록,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5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코로나19로 수출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신선 농산물과 가공식품에서 최근 5년 내 수출액과 성장률 모두 역대 최고의 성과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신선 농산물은 김치·인삼류의 최대 수출에 힘입어 전년보다 3.4% 늘어난 14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김치는 제품 현지화, 기능성 홍보 등의 영향으로 3분기 만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연간으로는 전년보다 37.6% 늘어난 1억 4450만 달러를 수출했다.

인삼류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추세에 적극 대응해 온·오프라인 연계 판촉으로 미국·중국·일본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9.3% 증가, 2억 2980만 달러를 달성했다.

포도(샤인머스켓)는 저온유통체계 구축과 수출 최저가격 관리를 통해 높은 성장세(32.5%↑)를 이어갔으며 유자차는 미국에서 현지 기호를 반영, 개발한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전체 수출액이 처음으로 5000만 달러(31.9%↑)를 기록했다.

가공식품 분야는 라면·쌀 가공식품 등 간편식품이 큰 폭으로 성장, 수출액이 전년보다 8.8% 증가한 61억 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라면은 한류의 영향과 장기보관이 가능한 편의성에 더해 현지 입맛에 맞는 제품의 판촉·홍보 등에 힘입어 전년보다 29.3% 증가, 첫 6억 달러 수출을 달성했다.

쌀가공식품은 가공밥·떡볶이·죽 등이 가정 간편식으로 인기를 끌어 대미국 수출이 역대 최고를 달성, 전년 대비 26.7% 증가한 1억 3760만 달러를 수출했다.

장류는 최근 한국 식문화의 인기와 함께 한식을 직접 요리해보려는 젊은 층의 수요를 적극 발굴, 9990만 달러를 수출해 역대 최고인 30.6%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국가별로는 미국과 신남방 지역, 중국 등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미국은 라면·김치·쌀가공식품 등 신선·가공식품의 고른 수출 호조로 3월 이후 30%대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전년 대비 38.0% 증가한 12억 1000만 달러를 기록, 중국을 제치고 2위 수출 대상국으로 올라섰다.

신남방 지역은 범정부 정책인 신남방정책에 따른 한류 마케팅 등으로 라면·고추장 등 한식 요리법 인기 및 가정식 수요 증가로 수출실적이 전년 대비 9.1% 증가한 15억 6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일본을 제치고 1위 수출권역이 되었다.

중국은 하반기 유명 쇼핑몰(TMALL) 한국식품관 신규 구축 등 적극적인 온라인 유통·마케팅 지원으로 인삼(18.2%↑), 라면(19.8%↑), 소스류(35.9%↑) 등의 수출이 증가(2.9%↑)했다.

농식품부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농가·식품업계·수출업체와 정부·공공부문이 협업을 통해 온라인·비대면 유통소비 환경에 신속 대응, 수출업체의 어려움 해소 노력, 건강·간편식품에 대한 집중 마케팅 지원 등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했다. 

박병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올해도 농식품 수출 환경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국가별·품목별 온·오프라인 마케팅 전략을 마련하고 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해 지난해의 성과를 이어가도록 연초부터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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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