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강원 거리두기 단계조정 현재 협의 중

수도권 주간 일평균 99.4명, 전환 기준 근접… 강원도는 13.9명으로 초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16일 “수도권과 강원지역에서의 권역의 거리두기 단계 조정여부에 대해서는 중앙과 지자체가 현재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수도권은 어제까지 거리두기 1.5단계 전환 기준인 100명에 근접한 상황이며, 강원도는 거리두기 전환 기준인 10명을 초과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한편 충청권, 호남권, 경북 ·경남, 제주권은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가 거리두기 단계 전환의 기준 미만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본부장은 “최근 수도권 외에도 비수도권 지역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지속 발생하는 등 연이은 전국적인 확진자 증가세에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여행, 행사, 모임 증가에 따라 가족, 지인 간의 집단발생이, 또한 무증상·경증 감염자의 누적으로 지역사회 감염의 위험이 증가했다”면서 “거기에 동절기요인이 더불어져 전국적인 대규모 확산위험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1주간의 확진자의 연령대 분포는 40대 이하가 52.2%로, 40대 이하의 젊은 연령층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최근 4주 간으로 확대해도 40대 이하의 확진자가 전체의 49.1%로, 그 직전 4주에 비해 10.8%p 증가해 청장년층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정 본부장은 “특히 각종 연말연시 행사와 모임으로 사람 간 접촉의 기회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고, 실내활동 증가, 불충분한 환기로 밀집·밀폐·밀접 환경 노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감염병의 증가 등 여러 가지 위험요인들이 겹치고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의 대규모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국민들께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수칙 준수에 적극 동참하여 주실 것”을 요청했다.

한편 정 본부장은 인플루엔자 발생 동향을 언급하며 11월~12월이 인플루엔자 유행시기인 만큼 11월 말까지는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

이어서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는 임상양상이 유사한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으로, 동절기에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내원한 경우에는 일선 의료기관에서 감별이 쉽지 않다”며 “의료계와 협의하여 진료지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지침에 따르면 먼저 의료기관은 사전예약이나 문의를 통해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확인된 경우,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또는 의료기관에서의 준비상황을 판단해 대면진료를 시행하거나 선별진료소의 방문 또는 전화상담 처방 등을 안내할 수 있다.

또 내원환자를 진료할 때는 가급적 사전예약을 통해 병원 내에 환자가 밀집되지 않게 인원조정을 하고, 반드시 의료진과 환자는 마스크를 착용하며 환자가 병원에 진입하며 접수·대기하는 각 단계마다 내원환자가 위생수칙과 거리두기를 지킬 수 있도록 안내를 강화했다.

정 본부장은 “19일부터는 1차적으로 소아, 고령자,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인플루엔자주의보가 발령되지 않더라도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할 수 있도록 건강보험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인플루엔자 유행이 증가할 경우에는 건강보험 적용 대상자를 고위험군이 아닌 일반인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지금이 전국적인 확산의 여부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상황인 가족·지인간의 모임, 식사·음주 같은 회식, 식당·카페·사우나·실내체육시설 등의 장소에서 마스크를 벗는 것을 최소화해주실 것“을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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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