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 거점을 잇따라 확보하며 시장 주도권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는 미국 테네시주 스프링힐 공장에서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셀 생산을 시작한다.
이번 생산은 약 7,000만 달러 규모의 설비 전환 투자를 통해 추진되었다. 기존 전기차(EV) 배터리 생산라인 일부를 ESS 전용으로 전환했으며, 2분기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테네시 공장에서 생산된 ESS 배터리 셀은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ESS SI 법인인 버텍(Vertech)을 통해 공급되어 북미 전력망 안정화 프로젝트, 재생에너지 연계 설비,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입된다.
이번 생산 라인 전환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에 따른 전략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EV 생산 설비 일부를 ESS로 전환함으로써 공장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고용 안정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현재 테네시 공장은 ESS용 LFP 셀 생산 요건에 맞춘 인력 재교육을 진행 중이며, 지난 1월 일시 휴직했던 직원 700명도 신규 제품 생산을 위해 복귀할 예정이다.
얼티엄셀즈 박인재 법인장은 “이번 발표는 테네시 공장의 첫 대규모 전환 사례로, 얼티엄셀즈가 다각화된 배터리 셀 제조사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얼티엄셀즈는 시장 수요 변화에 맞춰 생산 체계를 고도화해 미국 배터리 산업의 중추이자 기술 리더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환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지역 내 총 5개의 ESS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되었다. 미시간주 홀랜드 및 랜싱 공장, 캐나다 넥스트스타 에너지(NextStar Energy) 등 단독 및 합작 공장과 더불어 테네시 얼티엄셀즈, 오하이오 L-H 배터리에서도 ESS 제품을 생산하며 차별화된 역량을 선보일 방침이다.
주요 거점별 현황을 살펴보면, 미시간 홀랜드 공장은 지난해 6월 북미 최초로 대규모 ESS 배터리 양산을 시작해 테라젠(Terra-Gen), 델타(Delta) 등 주요 고객사에 공급을 확정했다. 캐나다 넥스트스타 에너지 공장은 가동 3개월 만에 100만 셀 생산을 돌파하며 빠르게 수율을 안정화했다. 미시간 랜싱 공장은 올해 상반기 중 ESS 배터리 양산을 시작하며, 이미 테슬라와 약 6조 원 규모의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오하이오주 L-H 배터리 역시 올해 생산 시작을 목표로 구체적인 전환 방안을 논의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5개 공장을 EV와 ESS 배터리를 동시에 생산하는 복합 제조 거점으로 운영해 시장 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다. 특히 재생 에너지 확대와 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으로 북미 ESS 시장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테슬라, 한화큐셀 등 글로벌 고객사와의 공급 계약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말까지 ESS 생산 능력을 글로벌 기준 60GWh 이상, 북미 지역 50GWh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북미 5대 복합 제조 거점 체계 구축을 발판으로 북미 사업 전반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생산성 혁신과 수익성 개선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ESS 사업에서 선제적으로 압도적인 생산 역량을 확보한 만큼, 북미 시장에서 확고한 선도 지위를 굳혀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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