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는 지난 9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코이카 본부에서 국제적십자사연맹(International Federation of Red Cross & Red Crescent Societies, IFRC)과 분쟁 및 취약국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업무협약식에는 장원삼 코이카 이사장과 자강 샤파강(Jagan Chapagain) 국제적십자사연맹 사무총장이 각 기관을 대표해 업무협약서에 서명했다.
코이카는 올해 분쟁 및 취약국 지원을 위한 신규 프로그램을 추진하기 위해 8개 국제기구와 개별적으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2월 28일 국제이주기구(IOM)를 시작으로 5월 9일까지 총 5개 국제기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이어 17일까지 3개 국제기구와의 업무협약 체결을 추가로 마무리 할 예정이다.
코이카 분쟁 및 취약국 예산은 작년 335억원에서 올해 1,233억원 규모로 분쟁, 재난 지역에 대한 지원이 크게 확대됐다.
이에 따라 코이카는 분쟁 및 취약성 대응을 위해 8개 국제기구가 가진 비교우위와 경험을 활용, 소말리아, 남수단, 예멘, 시리아 등 20여 개의 분쟁 및 취약국을 지원하는 8개 신규 프로그램을 형성하고 3년간 2,436억을 지원할 예정이다.
기존 코이카의 분쟁 및 취약국 사업은 현장에서 발굴한 사업을 국가별로 단기 지원하는 단일 사업(stand-alone project) 방식으로 구조적인 분쟁 및 취약 상황의 근본적인 예방과 해결이 어려웠다.
신규 프로그램은 단일 국가가 아닌 지역(regional project) 대상 10년 단위 장기적 지원을 실시함으로써 초국경적 위기 상황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또한, 국제기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면서 국내의 인도적 지원 생태계도 함께 육성될 수 있도록 국내 NGO 및 학계에서의 사업 참여, 청년 인재들의 국제기구 진출 경로를 마련했다.
코이카는 국제적십자사연맹(IFRC)과 2024년 하반기부터 분쟁 및 취약국 내 물 관리 체계 강화와 수자원을 둘러싼 생태계를 개선해 지역사회 내 갈등을 관리하고 분쟁을 예방하는 프로그램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유엔인구기금(UNFPA)과 협력해 분쟁 상황 성폭력 예방 및 피해자들 쉼터 제공하고 국제이주기구(IOM)와 공동으로 아프리카와 중동지역 분쟁 및 취약국 거주민 대상 창업지원과 직업기술훈련을 제공해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 활동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협약식에서 장원삼 이사장은 "신규 프로그램을 통해 코이카는 우리 정부의 인도적 지원-개발-평화 연계(HDP Nexus) 이행전략을 실현하고 분쟁 및 취약국의 ▲분쟁예방, ▲평화구축, ▲취약성 완화에 효과적으로 기여할 것"이라 말했다.
이에 자강 샤파강 국제적십자사연맹 사무국장은 "KOICA와 IFRC의 협력을 통해 인도적 위기를 예방하고 지속가능한 평화를 달성할 것이라 믿는다"며 "양 기관의 파트너십은 평화롭고 안정적인 국제사회 구축과 장기적인 해결책 조성을 목적으로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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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