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글로벌 가스 운송 사업 본격화…초대형 가스운반선 2척 도입


현대글로비스가 글로벌 가스 사업을 본격 개시했다. 이를 위해 신조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Very Large Gas Carrier) 2척을 도입한다.


이와 관련 현대글로비스는 26일 전남 영암 현대삼호중공업 조선소에서 첫번째 자체보유 가스운반선(VLGC)인 ‘태백 익스플로러’(Taebaek Explorer)호의 명명식을 열었다. 또한 ‘소백 익스플로러’(Sobaek Explorer)호로 명명된 두번째 가스운반선은 같은 선형의 쌍둥이 선박으로 올해 중순 해상운송에 투입 예정이다.


해당 선박들은 8만6천 m3의 액화석유가스(이하 LPG)를 선적할 수 있는 초대형 가스 운반선들이다. 선박 길이는 230미터로, 축구장 2개 크기에 달한다. 1척 당 1회 최대 선적량은 한국석유공사의 2023년 집계 기준으로 우리나라 가정∙상업에서 약 10일 동안 소비할 수 있는 수준이다.


특히 이번에 도입하는 선박들은 화물창을 특수 재질로 제작해 암모니아까지 운송할 수 있다. 영국 해운정보시황 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암모니아를 선적할 수 있는 가스운반선(VLGC)는 50여척 내외로, 전체 선대의 약 10%수준이다.


‘태백∙소백 익스플로러’호에는 LPG 이중연료(DF·dual fuel) 엔진과 축발전기가 설치됐다. 축발전기는 운전 중인 선박 엔진 축의 회전력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한다.


2척의 쌍둥이 가스운반선들은 앞서 현대글로비스가 글로벌 원자재 트레이딩 기업인 '트라피구라(Trafigura)'와 계약한 LPG 및 암모니아 해상운송에 투입돼 전 세계 각지로의 가스 운반을 수행하게 된다.


트라피구라는 석유, 금속, 광물, 가스 및 재생 에너지를 취급하는 세계적 원자재 트레이딩 회사로 2023년 기준 매출은 약 323조원에 달한다.


‘태백 익스플로러호’의 명명식에는 김태우 현대글로비스 해운사업부장(전무), 안드레아 올리비(Andrea Olivi) 트라피구라 원유∙가스화물 쉬핑(사업부문장), 토마스 러시(Thomas Rush) 트라피구라 LPG∙암모니아 쉬핑(사업부실장)을 비롯해 심학무 현대삼호중공업의 고객지원 부문장(전무)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안드레아 올리비 사업부문장의 아내 안나마리아 올리비(Anna-Maria Olivi) 여사가 안전 운항을 기원하며 닻줄을 절단하는 대모 (代母) 역할을 맡았다.


올리비 트라피구라 사업부문장은 “LPG와 암모니아를 모두 운송할 수 있는 최신 기술의 선박으로 현대글로비스와 함께 일하게 되어 뜻깊다”라고 축사했다. 김태우 현대글로비스 해운사업부장은 “양사가 이번 가스운반선 사업을 통해 최적의 파트너로 발돋움하길 바라며 '태백익스플로러'호의 안전 운항을 기원한다”고 답했다.


트라피구라와 현대글로비스가 첫 가스선 사업에서 최적의 협력파트너가 되길 기대하며, ‘태백 익스플로러’호의  안전 운항을 기원한다.


최근 LPG 글로벌 수요 증가에 따라 가스 해상운송 시장은 급부상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8년까지 LPG 수요는 2022년 대비 1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 같은 성장세가 점쳐지는 가스해상운송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선박으로 글로벌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현대글로비스는 기존의 자동차선 87척, 벌크선 10척, 탱커선 10척에 신규 가스운반선 2척을 추가하며 해상운송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혀 나갈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향후 LNG해상 운송까지 가스 운반선 사업을 본격 확대하며 해상 운송 사업의 다각화를 이루겠다”며 “나아가 미래에너지로 꼽히는 수소의 해상 운송을 위한 관련 역량 확보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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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