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는 2월 24일 영업실적 공시를 통해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전년대비 88%, 99%, 55% 증가하면서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민수용 미수금이 지난해 8.6조 원으로 크게 증가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고 밝혔다.
가스공사의 ‘22년 판매물량은 3,840만 톤으로 전년대비 149만 톤 증가에 그쳤으나, 도입단가 증가로 용도별 평균 판매단가가 민수용 16%, 산업용 82%, 발전용 116% 수준으로 증가하면서 매출은 27.5조원에서 51.7조원으로 8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해외사업 호조에 힘입어 전년대비 99% 증가한 2조 4천 634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호주 GLNG, 이라크 바드라사업 등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해외사업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88% 증가한 4,476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 4천 97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 입찰담합소송 승소 배상금 수익 2,269억 원, 해외 지분 평가이익 1,737억 원 등이 당기순이익 증가의 주요 요인이었다.
다만, 당기순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가스공사의 부채비율 또한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취약한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수립이 요구된다.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전년대비 121%p 증가한 500%,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전년대비 190%p 증가한 643%를 기록했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국제 LNG 가격 폭등에도 불구하고, 서민 경제 안정을 위해 도시가스 요금 인상을 억제하면서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급증했으며, 향후 안정적인 천연가스 도입을 위해 미수금 해결과 재무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와 가스공사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주주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가스공사는 이번 무배당 결정으로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p,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33%p 개선되고, 무배당에 의한 자본 증가로 사채발행한도가 증가함에 따라 향후 에너지 위기 발생 시 재무 대응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미수금 문제가 완화되고, 재무구조가 개선될 경우 과거의 배당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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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