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진화체계 전력 보강... ‘초대형 헬기 도입·드론 감시단 가동’

산림청은 19일 설 명절을 앞두고 산불 발생 원인별로 사전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과학기술에 기반한 산불 예방 및 대응을 골자로 하는 ‘2022년도 K-산불방지 종합대책’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올해 종합대책은 국민안전 서비스를 강화하고 이를 통한 탄소흡수원 보호와 2050 탄소 중립 실현을 목표로 마련됐다.

산림청은 이를 바탕으로 ▲선제적·실질적 산불대비 ▲맞춤형 원인별 산불예방 인프라 조성 ▲정확한 상황 판단과 신속한 대응 ▲과학기술에 기반한 지능형(스마트) 대응 ▲산불 예방 홍보 강화로 산불 안전 인식 제고 등 5대 전략 아래 16개 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 남태헌 산림청 차장이 19일 정부대전청사 1층 기자실에서 2022년 ‘K-산불방지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산불 위기 단계별 초동진화 대비태세 확립

중앙과 지역의 300개 산불방지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신속한 초동대응을 위해 전국 시·군·구 거점지역에 산불 대응센터 22곳을 구축한다.

공중진화 체계를 보강하기 위해 초대형 헬기 1대를 새로 도입해 배치하고, 지상 진화 강화를 위해 노후한 산불지휘·진화 차량 90대를 교체한다. 또 최정예 산불재난 특수진화대 등 진화 인력 2만 2000명을 구성해 선제적인 대비태세를 구축한다.

인구와 주택이 밀집한 지역의 재난성 산불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실전 중심의 통합훈련을 정례화해 유관기관과의 공고한 협력체계를 다진다.

앞서 산림청은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북한산 일원 등 수도권에서 유관기관과 합동 진화훈련을 실시했으며, 신속한 초동진화를 목표로 정보통신기술(ICT)과 드론 등 과학기술에 기반한 산불 대응을 현장에 적용했다.

◆원인별 맞춤형 산불 예방 활동 강화

입산자 실화 예방을 위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산불 다발 지역의 입산 통제를 강화하고, 산불감시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 또는 노후한 산불 감시카메라 39대를 교체한다.

소각산불 근절을 위해 행정안전부, 농식품부 등의 농·산촌 마을 지원사업과 연계해 농업부산물과 같은 인화 물질을 사전에 제거해 불법 소각을 차단하고, 산림 내 또는 산림인접지의 소각허가 제도를 폐지해 근본적인 불법 소각행위도 근절한다.

또한 산림 인근의 주택 등 생활권 보호를 위해서는 시설물과 산림 사이에 산불 안전 공간을 조성하도록 하고, 산림 내 문화재와 국가기간시설 등 주요시설 보호를 위해 산불수막시설를 설치한다.

특히 강원 동해안 지역의 대형 산불 방지를 위해 지능형(스마트) 폐쇄회로 CCTV, 산불감시 감지기 등 정보통신기술 예방플랫폼 2곳을 추가로 확대한다.

산불방지 숲가꾸기와 산불을 방어하는 내화 수림대를 조성해 산불에 강한 숲으로 개선하고, 방화선 역할과 진화 차량의 원활한 진출입을 위해 산불방지 임도를 설치하는 등 종합적인 산림경영과 기반시설도 구축한다.

◆산불 발생 시 현장 진화 효율 극대화

산불 예방과 초동 진화를 전담할 산불 전문예방진화대 9600여 명을 선발해 현장에 배치하고, 야간 산불과 도심지역 산불에 대비해 ‘산불재난 특수진화대’와 ‘드론 산불진화대’를 광역단위로 운영한다.

산불 현장에서는 산림청 진화 헬기가 공중지휘기의 역할을 맡아 지자체와 유관기관 헬기의 안전한 진화 활동을 지휘하도록 한다.

편대비행을 통해 진화효율을 높이며 지상 통합지휘본부의 상황 판단을 지원해 공중과 지상의 진화 효율을 높이는 한편, 산불진화헬기의 안전운항을 위해 위치추적 장치 등 첨단안전장비도 도입한다.

겨울철에는 안정적인 진화용수 확보가 중요함에 따라 전국 3600여 개의 담수지가 유사 시 제 기능을 발휘하도록 담당자를 지정해 결빙방지를 철저히 점검하고, 봄철 갈수기에 대비해 이동식 저수조 45개를 확보했다.

◆지능형 산불재난 대응 고도화

위치 확인시스템(GPS)에 기반하는 ‘지능형(스마트) 산불재난 안전통신기’는 실시간 고용량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도록 고도화해 산불 신고에서부터 현장 산불 진행 상황까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울러 기존 ‘스마트산림재해 앱’은 화면개선과 증강현실을 응용한 대피소 안내 등 누구나 쉽게 산불 신고를 할 수 있고 대피소를 찾을 수 있도록 해 대국민 안전 서비스를 강화한다.

특히 전국에 산악기상관측망을 확대·구축해 정밀한 산악기상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토대로 산불확산예측시스템의 정확도를 향상시켜 세밀한 진화전략을 수립하는 등 현장 진화 강화도 추진한다.

32개 산불 드론감시단을 가동해 무단 입산과 불법 소각 등을 촘촘히 감시하고, 드론진화대 10개 단을 투입해 험준한 지역이나 야간산불 또한 대응한다.

◆산불 예방·안전 국민의식 제고

민·관 전문가로 구성된 산불피해지 조사반을 운영해 정확한 원인 규명으로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한다.

더불어 산림 보호 특별사법경찰관 약 1335명을 중심으로 검거반을 운영해 가해자를 철저히 가려내 사법 조치 결과를 언론에 적극 보도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정부 주도의 산불홍보에서 지역공동체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소각산불 없는 녹색마을 캠페인’ 등을 통해 불법 소각이 없는 공동체 문화가 정착되고 소각금지에 동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산불 안전은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절실하다”며 “올해도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지역 산불관리기관, 유관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공고히 해 산불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경제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하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