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터키대한민국대사관과 주터키한국문화원은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터키 앙카라 파노라백화점 씨지브이 시네맥시멈(CGV Cinemaximum)에서 믹타(MIKTA) 영화제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믹타 영화제는 지난 2013년 유엔(UN) 총회에서 첫 결성된 외교협의체 믹타(MIKTA)의 회원국인 터키와 멕시코, 호주, 인도네시아와의 관계 강화와 문화 교류의 일환으로 개최되고 있다.
이번 개막식에는 이원익 주터키대한민국대사를 비롯해 마일스 로버트 아미테이지 주앙카라호주대사, 에센 알투우 터키 외교부 다자간경제협력국장, 무스타파 셀축 야부즈카나트 터키 문화관광부 영화부국장 및 현지 영화팬, 한류팬, 각국 교민 등이 참석했다.
이 대사는 축사를 통해 “지역 간 협력 플랫폼이기도 한 믹타의 회원국들은 서로 다른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갖고 있는 다양성을 장점으로 살려 여러 지역과 문화권 등을 대표해 글로벌 이슈를 선도하고 있다”며 “믹타 영화제가 영화와 문화를 사랑하는 앙카라 시민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연례행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길 바라면서 5개국의 우정과 결속이 더욱 단단해 질 수 있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전했다.
무스타파 셀축 야부즈카나트 터키 부국장은 “터키는 2013년부터 정치·경제 협력의 근간이 된 믹타를 발전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문화 교류가 협력을 한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다는 믿음으로 한국대사관과 공동으로 믹타영화제를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일스 로버트 아미테이지 호주 대사는 “이번 축제를 준비하는데 힘써주신 한국대사관과 한국문화원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나머지 회원국에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개막일에는 우리나라와 함께 공동주빈국인 터키의 신작 영화 에이에프(AF)가 상영됐으며, 이 영화의 감독인 젬 외자이가 초청돼 영화의 제작 배경에 대해 소개하는 등 관객과의 만남 시간도 마련됐다.
이어 둘째 날에는 호주 영화 더 드레스메이커(The Dressmaker), 셋째 날에는 멕시코 영화 노체 데 후에고(Noche de Fuego), 넷째 날에는 터키 영화 모제르(Mavzer)와 인도네시아 영화 술탄 아궁(Sultan Agung) 등 각국의 대표 영화들이 상영됐다.
특히 폐막일인 마지막 날에는 한국영화 모가디슈와 인천상륙작전 등이 상영돼 관객들의 호응을 받았다.
영화 인천상륙작전 상영회에는 6.25 참전국인 터키의 참전용사협회와 현직 군인, 앙카라 주재 각국 군인들을 포함해 또 다른 한국전 참전국인 호주의 리차드 캠벨 국방무관 등도 함께 참석했다.
이 한국대사는 상영회 종료 후 이어진 폐막식에서 5개국의 외교·문화적 결속을 다짐하고, 더욱 풍성한 차기 영화제를 기약하는 폐식사를 전하기도 했다.
관객 엘리프 아이는 “이번 행사로 믹타 그룹을 새롭게 알게 됐고 한국과 터키의 신작영화는 물론, 다른 나라의 영화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돼 색다른 경험이었다”며 “내년에도 개최된다면 다시 참가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외이쿠 샤트르오을루는 “터키와 한국은 돌궐·고구려 동맹의 역사에서부터 6.25 한국전쟁, 2002 월드컵 등 각별한 인연을 함께 해온 형제의 나라”라며 “한국전 참전용사분들과 같은 자리에서 영화 인천상륙작전을 감상하는 것은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대단히 감동적이었다”고 주최 측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기홍 주터키한국문화원장은 “이번 믹타 영화제는 회원국간 우호관계 강화와 상호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공감과 소통의 한마당을 마련하고자 기획했다”며 “터키한국대사관과 주터키한국문화원은 앞으로도 믹타 회원국간 문화 교류 및 이해 증대, 우호관계 강화를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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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