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듣던 달 뒷면에서는 토끼가 절구를 찧는다는 동화 속 이야기가 경의선 책거리에 펼쳐진다.
별과 달을 형상화한 빛 조형물 사이를 걷다 보면 우주에서 책을 읽는 색다른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
서울 마포구(구청장 유동균)는 다음 달 17일부터 내년 2월 20일까지 경의선 책거리(홍대입구역 6번 출구 앞) 일대에서 '겨울빛축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겨울빛축제'는 우주와 자연을 모티브로 '달에서 책을 읽고,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는 우리의 꿈'이라는 주제를 통해 위드코로나 이후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사람들의 희망과 소망을 달과 토끼 그리고 별로 표현한다.
축제 운영 시간은 오후 5시 30분부터 밤 11시까지이며 책거리에는 밤하늘의 별을 형상화한 일루미네이션(빛 조명 장식)이 도심에서 보기 힘든 밤하늘의 별을 대신한다.
야외 광장에는 토끼가 방아를 찧는 대형 달 트리(Tree)를, 9개 '산책부스'(책방) 지붕과 경의선 옛 기차역을 책과 함께 재현한 '와우교 책거리역'에는 달 조형물을 설치해 달빛과 함께 사색하며 걸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책거리 입구에 설치돼 있는 미디어북월에는 ▲문화콘텐츠 창작 스튜디오 세븐슬로스의 '느릿느릿 나무늘보 늘' ▲루미일러스트 작가의 '그대 잘 지내나요', '역에서 기다리면 네 생각이 날 것 같아' ▲여원미디어의 그림동화 'Love You No Matter What' 등의 작품이 오후 5시 30분부터 송출돼 '겨울빛축제' 방문객을 맞이한다.
경의선 책거리는 올해 개장 5주년을 맞아 그 동안의 활동을 돌아보는 5주년 백서를 발간한다.
책거리가 운영되던 1560일 동안 진행한 899건의 책문화프로그램, 함께한 1천여 명의 작가와 아티스트들의 활동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인포그래픽, 사진 등으로 전시한다.
이번 기록전(展)은 12월 1일부터 내년 2월 13일까지 진행하며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자 '네이버 예약'을 통해 1시간 당 최대 5인 이하로 관람이 가능하다.
겨울빛축제에 참여해 나만의 달 사진을 찍어 소셜네트워크(SNS)에 올릴 수 있는 '포토존'과 엽서에 소망메시지를 작성해 달 트리(Tree)에 메다는 '책품달 소망띄우기' 이벤트가 마련돼 있다.
또한 여행, 문학, 예술 등 7개 분야의 독립출판사가 운영하는 9개의 산책부스(책방)에서는 각 책방마다 특정 주제를 정해 책을 소개하는 북큐레이션을 진행한다.
북큐레이션 된 책은 경의선 책거리 SNS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산책부스(책방)에서 제로페이를 이용해 책을 구매하게 되면 결제 금액에 따라 에코백, 볼펜 등과 같은 '경의선 책거리 굿즈'도 제공된다.
이번 '겨울빛축제'는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고 안전한 행사 운영을 위해, 한 장소에 5인 이상 관람이 제한되며 발열체크와 QR체크인이 확인된 관람객에게 '안전 손목띠'를 제공한다.
축제 참여와 일정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경의선 책거리 홈페이지를 확인하거나 경의선 책거리 운영사무국으로 문의하면 된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겨울밤 책과 빛이 어우리지는 경의선 책거리에 가족, 동료, 연인과 방문해 소중한 추억 만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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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