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이 전년 대비 24% 증가한 555억 달러를 넘어서며 월 기준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이는 무역 통계를 시작한 1956년 이래 2번째로 큰 규모이자 10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 실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10월 수출입동향(잠정)’에 따르면 수출 555억 5000만 달러(+24.0%), 수입 538억 6000만 달러(+37.8%), 무역수지는 16억 9000만 달러로 18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지난해 11월 이후 12개월 연속 증가했고 특히 8개월 연속 두 자릿수대 높은 수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액은 역대 10월 중 최고치이고, 월간 기준으로 지난 9월 558억 3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8개월 연속 월 수출액이 500억 달러 규모를 지속했고, 특히 7월 이후로는 3번째로 월간 수출규모가 550억 달러대를 기록했다.
월평균 수출액이 2011년 450억 달러, 2018년 500억 달러를 최초 돌파한 이후, 올해 하반기에 55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해 7~10월 평균 550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1~10월 누적으로는 5232억 달러에 이르러 지난해 연간 수출액(5125억 달러)을 넘어섰으며, 최단기에 연간 수출 5000억 달러를 달성했다.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무역액은 10월 중 1조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가장 빠른 기간인 299일 만에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무역규모는 지난해보다 한 단계 상승한 세계 8위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15대 주력 품목 중 13개 품목이 증가했으며, 전통 주력산업과 신산업들이 골고루 역대 10월 중 1~2위를 기록했다.
반도체는 16개월 연속 증가 및 6개월 연속 100억 달러 등 호조세를 이어가 10월 누계 연간 실적이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단일 품목으로 첫 수출 1000억 달러를 돌파했던 2018년과 비교해보면, 당시보다 메모리 고정가격은 떨어졌음에도 물량이 든든히 뒷받침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의 초격차를 유지한 채, 시스템 반도체 수출 비중이 2018년 20.9%에서 올해 31.0%로 꾸준히 증가했다.
석유화학은 주요국 경기회복에 따른 전방산업의 수요 급증,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른 호조세 지속으로 10월 수출액은 역대 모든 달 중 1위였다. 지난 3월 이후 기록적인 수출 증가로 석유화학 수출은 2011년 첫 400억 달러를 넘은 이후 10년 만에 최초로 연간 500억 달러대를 달성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일반기계는 주요국의 제조업 및 건설경기 활성화로 8개월 연속 증가하며 역대 10월 수출액 중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10월 누계 수출액은 유일하게 연간 수출액 500억 달러를 달성했던 2018~2019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올해도 연간 500억 달러 돌파가 유력하다.
철강은 철강가격 강세와 주요국의 견조한 수요로 10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6개월 연속 40%대 높은 증가율을 보여 이번달은 역대 10월 중 1위를 기록했다.
IT 품목은 글로벌 소비심리 회복 및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따라 무선 통신기기 12개월 연속 증가, 디스플레이 7개월 연속 증가로 호조세 보였고, 특히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15.5% 증가해 올해 들어 최대치를 나타냈다.
K-팝, K-콘텐츠 등 한류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문화적인 위상이 높아지면서 농수산식품·화장품 등이 각각 14개월, 17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하며 소비재 수출 증가세를 이어 나갔다. 특히, 농수산식품은 9억3000만 달러로 모든 월을 통틀어서 역대 1위를 달성했다.
자동차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에 따른 생산량 일부 조절 및 지난해 10월의 높은 기저효과에 따라 4.7% 감소했다. 다만, 전기차의 수출액은 48.5% 증가하며 자동차 내 비중이 19.2%로 6.9%p 늘었다.
반도체(+32.3%), 전기차(+48.5%), 바이오헬스(+11.0%), OLED(+8.7%), 이차전지(+1.4%) 등 신성장·고부가가치 품목들이 새로운 수출 유망품목으로 성장해 해당 품목들은 10월 수출도 모두 증가했으며, 올해 연간 수출액도 사상 최대치 달성이 유력하다.
수출시장으로 보면, 주력시장과 신흥시장으로의 수출이 고르게 증가하며 7개월 연속으로 9대 주요 지역이 모두 늘었다.
미국·EU·아세안·인도 수출은 역대 10월 중 1위였고, 특히 아세안·인도 수출이 호조세를 기록하며, 10월 신남방 수출은 9월의 역대 1위 기록을 한 달 만에 경신했다.
중국은 147억 7000만 달러로, 반도체·석유화학 등 주력품목의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광군제 등 연말 내수소비 증가에 따른 스마트폰·의류 등 소비재 수요가 증가했다.
미국은 80억 6000만 달러로,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제조·건설경기 회복 등으로 철강·석유제품, 일반기계 수출이 늘었고, 견조한 데이터센터 서버 수요로 반도체 수출이 증가했다.
EU는 50억 9000만 달러로,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자동차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으며, 현지 산업 생산이 회복됨에 따라 일반기계·석유화학 수출도 증가했다.
아세안은 97억 2000만 달러로, 신규 스마트폰 출시에 따라 반도체·디스플레이 수출이 늘었으며, 에너지 수요가 회복되며 석유제품 수출이 대폭 증가했다.
인도는 14억 달러로, 원유·석탄·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수출 단가 상승으로 이어져 석유화학·철강·석유제품 등 주요품목이 모두 증가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연간 수출액이 역대 가장 빠른 시점에 5000억 달러를 돌파했고 10월 누계로 이미 작년 연간 수출 총액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충격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빠르게 반등해 코로나19 이후 우리 경제의 회복과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미국·독일·일본 등 주요국보다 빠른 수출 증가세를 바탕으로, 올해 연간 수출액과 무역규모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하반기 수출 성장세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요 수출 품목과 지역에서 골고루 수출 상승세를 이어가며 월간 수출액이 550억달러 규모로 성장한 것은 우리 수출 펀더멘탈이 그만큼 견고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장관은 또 “연간 무역규모도 사상 최초로 10월 중에 1조 달러를 조기 달성한 것은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기업, 국민, 정부가 합심해 수출 회복에 총력을 기울인 데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물류애로, 원자재 가격 급등, 부품수급 차질 등의 수출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우리 수출 기업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범부처가 합심해 수출 현장애로 해소를 위해 ▲수출 물류애로 해소 ▲유류세 및 LNG 할당관세 인하 ▲주요 부품에 대한 공급망 관리 강화 등 가용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탄소중립, 공급망 재편, 디지털 전환 등 새로이 다가오는 파고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미래 무역과제들도 착실히 수행해 나가면서 현재의 수출 모멘텀이 지속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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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