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베트남에 한반도문제 역할 당부…푹 총리 “적극 관심·역할 지속”
문재인 대통령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공식 방한 중인 베트남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27일 오후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실질 협력과 우호 증진, 지역 및 국제 차원의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문 대통령과 푹 총리는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에 함께 참석한 후,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다시 만나 정상회담과 협정·양해각서 서명식, 공식 만찬에 이르는 일정을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양국 관계가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환영하고 양국 간 법적·제도적 기반 강화를 통해 이러한 협력 추세를 더욱 가속화해 나가자고 했고, 이런 맥락에서 푹 총리도 적극적으로 공감을 표시했다.
두 정상은 양국 간 이중과세방지협정 개정의정서와 한국 무역투자진흥공사 및 베트남 무역진흥청(VIETRADE) 간 협력 양해각서가 이날 서명된 것을 환영하고, 세관상호협정 개정 및 사회보장협정 체결을 위한 협의를 긴밀히 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양국 간 교역 및 투자가 확대되고 있음을 평가하고 수출 다변화는 물론 첨단기술과 소재부품, 금융 서비스 등 더욱 다양한 분야로의 투자 확대를 위한 베트남 측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베트남 정부의 교통·산업 등 기반시설 확충노력에 주목하면서, 특히 합작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흥이엔 성 복합산업단지 조성 사업과 하노이 시 사회주택단지 건설사업 추진을 환영했다. 두 단지는 모두 한국토지주택공사와 베트남 현지 개발사 에코그룹 간 합작 사업이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스마트시티 구축 협력과 도시 교통 종합계획 수립 지원 등 공공행정 분야 공적개발원조(ODA)도 적극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면서, 지난 5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추진 중인 베트남 중부 스마트시티 밸리 구축 사업과 내년에 개소를 추진 중인 한-베트남 스마트시티 협력센터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표명했다.
문 대통령과 푹 총리는 한국의 주다낭 총영사관 신규 개설을 환영하고, 미래 상생번영을 위해서는 양측이 인적교류 확대와 함께 교육·보건·환경 분야에서의 협력을 더욱 활성화해 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특히, 푹 총리는 한국해양대학교 실습선인 한나라호를 베트남측에 양도하기로 한 우리 정부의 결정에 사의를 표명하고, 이날 체결되는 해사 업무에 관한 양해각서를 토대로 관련 협력이 적극 이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두 정상은 최근 보건·의료, 과학기술, 환경·산림 등 양국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는 분야에서의 협력 수준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이러한 노력을 안정적으로 지속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의견을 같이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 해결 3대 원칙’ 등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을 설명하고, 내년도 아세안 의장국 및 2020~21년 유엔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을 수임하게 될 베트남이 한반도 문제에 있어 건설적인 역할을 수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푹 총리는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베트남으로서도 적극적 관심과 역할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도 한-아세안 및 한-메콩 협력의 공동의장국인 베트남과 더욱 긴밀히 협조하면서 한반도와 아세안, 나아가 전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했다.
푹 총리는 적극 동의하면서 우리 정부의 신남방정책 추진에 베트남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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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