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의병단’ 활동으로 군민 결집…방역 봉사도 앞장

행안부는 코로나19로부터 지역과 주민을 지킨 ‘전남의 영웅’으로 군민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마스크를 제작한 보성군 여성단체협의회 이영미 씨를 선정했다.

아울러 취약계층 반찬 봉사와 지역 농가를 도운 해남군 여성자원봉사회 박미성 씨와 동네 방역은 물론 인근 수해 지역 방역까지 나선 여수시 중앙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홍진석 씨도 함께 뽑혔다.

▲ 전남의 ‘우리동네 영웅’으로 선정된 보성군 여성단체협의회 이영미 씨(위 왼쪽)와 여수시 중앙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홍진석 씨(위 오른쪽), 해남군 여성자원봉사회 박미성 씨. (사진=행정안전부)

◆ “우리는 보성 지키는 마스크 의병단”

코로나19 여파로 전국적인 마스크 부족 현상이 있었던 지난해 3월, 의병의 고장 전남 보성군의 ‘마스크 의병단’이 화제를 모았다.

보성군 여성단체협의회 이영미 씨를 포함한 지역 자원봉사자 150명이 보성군의 마스크 대란을 막기 위해 4만여 장의 면 마스크를 제작해 군민들에게 무료로 배포했기 때문이다.

또한 10세 미만의 아동용 마스크도 제작해 아이들의 만족도를 높였고, 6개월 미만의 단기 체류 외국인 노동자 400여명을 대상으로 면 마스크와 필터를 제공했다.

이들의 활동을 두고 군민들은 ‘마스크 의병단’이라 불렀는데, 마스크 의병단의 봉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마스크 양보하기 등 나눔 운동 확산으로까지 넓혀졌다.

이와 관련해 이영미 씨는 “처음에는 우리가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지만 지역 주민을 위한 일이라는 막중한 소명감으로 해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마스크 의병단의 활동소식을 접한 지역 곳곳에서도 마스크 제작 자원봉사 참여가 이어진 가운데, 84세 할머니도 마스크 제작에 나서면서 훈훈한 감동을 불러왔다.

아울러 면 마스크와 필터를 받은 군민들은 “코로나 위기에서도 보성군민은 이를 성공적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함께 마스크 나눔과 물품 기탁 등에 동참하는 등 성숙한 군민의식을 보여주었다.

이와 함께 마스크 제작에 참여한 봉사자들을 위해 군수, 기관장, 단체장은 물론 이웃사촌의 감사문자와 간식, 격려품 등이 연일 이어지면서 모든 군민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결집하는 성과를 가져왔다.

▲ 이영미 씨(가운데)와 ‘마스크 의병단’이 직접 제작한 마스크를 시민에게 나눠주고 있다. (사진=행정안전부)

◆ 땅끝마을에서 활짝 핀 ‘이웃사랑’

해남군 여성자원봉사회 박미성 씨는 코로나19가 시작되던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버스터미널과 시내버스 내부소독 등 방역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무료급식이 힘든 취약계층에게 반찬을 나눠주고, 어려움에 빠진 농가를 돕는 등 지역공동체의 회복을 돕고 있는 아름다운 봉사원이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맞춤형 자원봉사의 일환인 반찬봉사는 물론 홀몸어르신에게 생필품이 담긴 ‘사랑의 꾸러미’도 전달했다.

아울러 올 봄에는 지역의 배추 농가를 돕고자 봄맞이 해남배추 소비촉진 및 김치나누기 봉사에 적극 참여, 직접 담근 김치를 취약계층과 독거노인 등에게 제공했다.

이밖에도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하루 4시간씩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접종 안내 봉사 등을 진행하며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박미성 씨는 “몸은 힘들지만 해남군의 코로나19 극복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보람된 하루를 보내는 터라 마음은 힘들지 않다”고 밝게 웃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고생하는 보건소 의료진 및 직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다짐했다.

▲ 버스 내부 방역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미성 씨(오른쪽 네 번째)와 자원봉사자들. (사진=행정안전부)

“우리동네 코로나 방역은 내가 해결사”

“지난해 초기만해도 코로나19 상황이 이렇게 오래갈 줄은 몰랐습니다. 방역에 신경쓰면 금방 끝날 줄 알고 계속 하다 보니 어느 덧 방역 횟수가 이렇게 쌓이게 되었네요”

여수시 중앙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홍진석 씨는 코로나19가 시작되던 지난 해 초부터 현재까지 중앙동 전 구역의 연막과 분무소독 등 방역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지역 인근에서 코로나19 방역 요청이 들어오면 방역차를 동행해 주변 일대의 방역을 주도적으로 실시하고, 저소득층 가구의 내부 소독 등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처럼 방역의 선봉장으로 코로나19를 물리치는데 앞장서고 있는 홍진석 씨는 경로당 등 다중이용시설에도 분무소독을 실시하면서 15개의 공기소독제를 설치했고, 나아가 타 지역에도 봉사를 자원해 방역을 펼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019년부터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으로서 취약계층에 밑반찬 제공활동과 저소득 청장년 1인가구 지원 및 청소년 입학 축하금 지원 등으로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이끌어가고 있다.

또한 지난해 여름 발생했던 폭우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에게는 생수와 라면 등 200만 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지원했고 침수가구의 집기 정리와 토사물 처리 등도 도왔다.

하지만 이러한 활동에도 홍진석 씨는 “주민으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한 것”이라고 겸손해 하며 “앞으로도 이웃의 고통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힘 닿는만큼 돕겠다”고 강조했다.

▲ 홍진석 씨(오른쪽 두 번째)와 여수시 중앙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회원들이 코로나19 방역에 나서고 있다. (사진=행정안전부)

박성호 행안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은 “이번에 선정된 우리동네 영웅들은 마스크 의병단을 만들어 이웃과 나눔을 실천하는 등 지역공동체의 소중함을 느낄 수 좋은 사례”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러한 분들 덕분에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서로 의지하며 코로나19를 이겨낼 힘을 얻게 된다”며 “우리동네 영웅들의 선한 영향력이 일상을 회복하는데 큰 힘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행안부는 이 달에 서울 지역의 ‘우리동네 영웅’을 발표할 예정으로, 지난 4월부터 이어온 17개 시·도별 ‘우리동네 영웅’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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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