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원' 박하선이 진지와 코믹을 넘나드는 다이내믹한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tvN 월화드라마 '산후조리원'에서 베테랑 다둥이맘 '조은정' 역으로 분한 박하선이 육아의 고된 현실과 코믹한 풍자 사이를 절묘하게 줄타기하는 밀당 연기로 후반 전개에 탄력을 더했다.
지난 '산후조리원' 3, 4회에서는 은정(박하선 분)의 숨겨진 사연과 고군분투기가 공개됐다. '완벽한 엄마'라는 타이틀 이면에 무관심한 남편, 쌍둥이 아들로 인한 스트레스를 혼자 감내하며 속앓이하는 그의 반전 민낯이 눈길을 모았다. 엄마들의 동지애가 쌓여가는 과정에서 독박육아, 전업맘의 애환을 녹여낸 박하선의 생동감 넘치는 열연은 시청자들의 웃음과 연민, 응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오랜만의 외출에도 불구하고 깊은 외로움을 느꼈던 은정의 과거 장면이 폭풍 공감을 자아냈다. 박하선의 애처로운 눈물 연기를 비롯해 "전부를 바쳐 아이를 키웠다.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아이를 돌보는 동안 난 완전히 혼자가 되었고, 아이들은 피하고 싶은 나쁜 엄마였다는 걸”이라는 내레이션이 엄마들이 겪는 복잡한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 쓸쓸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마스카라가 번지는 망가짐도 불사한 박하선의 눈물 투혼 역시 감탄을 자아냈다.
'산후조리원'에는 다양한 개성을 가진 엄마들이 등장한다. 여기서 박하선은 육아 능력부터 남편 내조까지 완벽한 프로 전업맘이자 SNS 셀럽으로 산모들에게 칭송받는 캐릭터를 대변한다. 모유 수유부터 시댁 단톡방보다 무서운 외모 비수기, 탈모 증상까지 엄마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는가 하면, 사랑이의 변을 단박에 알아볼 정도로 아이에 대한 사랑이 지극한 인물로 그려진다.
박하선은 이러한 열성육아맘 캐릭터를 통해 새로운 매력들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우아하면서도 능청스럽게, 때로는 카리스마 있게 소화하며 극을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점차 은정의 모성애가 현진(엄지원 분), 루다(최리 분) 등에게 인정받고, 또 서로를 이해하는 모습이 그려지면서 시청자들의 공감지수도 상승 중이다.
우아한 백조가 물 아래에서는 세찬 발차기를 반복하는 것처럼 완벽한 아내이자 엄마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홀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부단히 노력해온 은정. 과장된 웃음과 현실의 쓴맛을 균형감 있게 담아낸 박하선의 열연이 캐릭터에 설득력을 부여하며 재미와 공감을 이끌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산후조리원'은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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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