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원영이 온화한 카리스마와 비밀을 감춘 듯한 심도 있는 내면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배가시키고 있다.
지난 5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앨리스’(극본 김규원, 강철규, 김가영/ 연출 백수찬) 4회에서 석오원(최원영 분)이 박선영(김희선 분)의 죽음과 관련이 있다고 오해를 받으며 박진겸(주원 분)과 대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석오원은 연이어 발생하는 미스터리한 사건의 조사를 위해 첨단과학 기술 연구소에 온 박진겸(주원 분)과 마주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석오원은 박진겸과 함께 자신을 찾아온 윤태이(김희선 분)에게 안부를 물으며 사무실 안으로 들어섰다. 인사를 나누는 순간, 석오원의 얼굴을 본 박진겸이 순식간에 그를 덮쳐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과거 박선영의 죽음과 관련된 인물의 몽타주가 석오원과 닮았던 것. 결국 경찰서에서 마주한 석오원과 박진겸. 긴장감이 맴도는 상황 속에서 석오원은 박진겸의 사연을 들은 후 “법은 무죄 추정이지만, 본인 일은 유죄추정이라지 않느냐”라며 너그러운 포용력을 보여줬다.
이어, 석오원은 박진겸과 한 번 더 대치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했다. 사건 조사를 핑계로 박진겸이 석오원의 강연장부터 연구소까지 뒤쫓아온 것. 자신을 대놓고 범죄자로 의심하며 적대감을 드러내는 박진겸의 모습에도 석오원은 여유로운 태도를 잃지 않았다.
박진겸과 대치하기에 앞서 학생들에게 평행세계와 시간 이동에 대해 강연을 했던 석오원에게 박진겸은 떠나기 전, 시간 여행을 믿느냐는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졌다. 이에 석오원은 “당연히 가능하지만, 인간이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생명, 시간 이건 모두 신의 영역이기 때문이다”라는 다소 모호한 대답을 남겨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했다.
극의 말미, 석오원은 지난 3회에 이어 다시 한번 캄캄한 공간 안에서, 홀로 오래된 양장본 책을 펼쳤다. ‘아이가 시간 여행자가 되는 순간, 예언은 시작될 것이다. 하지만 운명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라는 범상치 않은 그의 내래이션을 끝으로, 트럭과 충돌한 박진겸이 2010년도의 세상에서 눈을 뜨는 모습이 그려져 안방극장의 긴장감을 폭주시켰다.
이처럼 최원영은 극의 주요 소재인 시간 여행의 가능성을 열어줌과 동시에, 중요한 순간 사건을 정리하는 스토리 안내자이자 키플레이어 석오원으로 분해 남다른 연기 내공을 뽐내며 열연을 펼치고 있다. 또한, 미스터리한 비밀을 숨기고 있는 듯한 최원영의 연기가 드라마의 색다른 재미를 더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그가 연기하는 석오원이 펼칠 활약에도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최원영이 출연하는 드라마 ‘앨리스’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 SBS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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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