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일간 극지 기후변화와 기상재해 예측 기반 연구 추진
해양수산부와 극지연구소는 국내 유일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코로나19 대비 태세를 갖추고 60일간의 북극항해에 나선다고 밝혔다.
아라온호는 7월 17일 광양항에서 출항하여 베링해, 척치해, 동시베리아해 등에서 북극 연구를 수행한 후 9월 15일 복귀한다. 특히 이번에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국내에서 54명 전원이 승선한 후 정박 없이 60일간 항해할 예정이다. 아라온호가 정박 없이 북극을 항해하는 것은 2010년 북극 항해를 시작한 이래로 처음이다.
아라온호를 타고 떠나는 연구팀은 이번 북극항해를 통해 한반도 주변바다의 고수온 현상 원인을 조사하고 북극 해류의 움직임 등을 관측할 예정이다.
먼저, 연구팀은 태평양에서 북극해로 가는 길목인 베링해에서 해양과 대기를 탐사하고, 고수온현상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블로킹 현상을 조사한다. 또한, 해저면에 음향 관측 장비를 설치해 바다의 입체적인 변화를 연속적으로 기록·수집할 계획이다.
다음으로, 척치해 등으로 이동해 북극 공해상의 바다얼음(해빙)을 관찰하고 북극바다로 유입되는 따뜻한 바닷물이 해빙과 북극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연구팀은 매년 위도 75도 이상의 바다얼음 위에 아라온호를 세우고 내려서 직접 얼음의 두께와 특징을 관측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선상에서만 연구를 진행한다. 또한, 연구팀은 3개에서 2개로 축소됐고 항해일정도 작년보다 35일 줄었다. 연구팀은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아라온호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서도 만반의 태세를 갖추었다. 모든 승선 인원은 2주간의 생활방역 준수 후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고 출항 5일 전부터 별도의 시설에 격리되어 지냈다. 또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의료진이 이번 항해에 동행하며, 의심환자나 확진자 발생 시 격리할 수 있는 모듈 형태의 음압병상도 설치하였다.
유은원 해양수산부 해양개발과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북극을 탐색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계속된다.”라며, “기후변화의 진원지이자 결과 자체인 북극 환경의 변화를 연구하여 극지연구의 선도국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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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