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대한민국 항공엔진 기술 자립과 국내 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47년간 축적한 기술 역량과 자체 투자를 바탕으로 무인기 엔진을 신속히 개발해 국내 항공엔진 생태계 전반의 동반성장을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제주도에서 열린 한국항공우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특별 강연에 나선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글로벌 무인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발 빠른 대응과 속도감 있는 개발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선제적 투자를 통해 핵심 기술 선행 연구개발, 소재 데이터베이스 구축, 제작 및 시험평가 인프라 확충 등 국내 무인기용 엔진 산업의 기반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최근 글로벌 분쟁 확산으로 무인기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관련 엔진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무인기 엔진은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등 엄격한 수출 통제로 인해 기술 이전이 사실상 불가능한 분야인 만큼 독자 기술 확보가 필수적이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정부와 협력해 ‘저피탐 무인 편대기용’ 5,500파운드(lbf)급 터보팬 엔진과 ‘중고도 무인기용’ 1,400마력급 터보프롭 엔진 등을 개발 중이며, 1만 파운드급 스텔스 무인기용 엔진 핵심 기술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산업 생태계 내 상생 협력도 주요 과제로 꼽혔다. 손 대표는 “항공엔진 개발은 단일 기업이 할 수 없는 사업”이라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수출의 결실을 나누고 산업 생태계가 모두 함께 성장하는 상생 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 2월 39개 협력사 및 기관과 체결한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핵심 소재·부품 국산화와 협력사 수출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항공엔진 산업은 국가적 미래 먹거리로서 경제적 가치가 매우 높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항공엔진 기술 자립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약 68조 원에 달하며, 10만 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미국 코네티컷주의 경우 항공엔진 산업을 통해 2022년 기준 연간 약 9조 원(66억 달러)의 국내총생산(GDP)과 1만 5,5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지역 경제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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