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성수품 16만 8000톤 공급…600억 원 투입, 28개 품목 할인

'설 성수품 수급안정대책' 추진…배추·무 등 1만 1000톤, 일 200톤 이상 방출 계획

농림축산식품부는 설을 맞아 10대 성수품을 평시대비 1.6배 수준인 16만 8000톤을 공급하고, 역대 최대 규모인 600억 원을 투입해 28개 품목에 대해 할인을 지원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설 성수품 수급안정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특히 식품업계도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한 자체 할인행사 계획을 추진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설 대책의 안정적 추진 등을 위해 최근 유통되고 있는 채소, 과일, 과채, 축산물, 가공식품, 외식 등의 수급 및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품목별 특성에 부합하는 수급안정 방안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배추와 무는 김장 종료 뒤 가정 소비가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산지유통인과 김치업체 등의 저장수요 증가, 겨울배추, 무 작황 부진 등으로 도·소매 가격이 전년과 평년 대비 높은 상황이다.

농식품부 배추, 무 공급부족에 대비해 정부비축, 출하조절시설 등 정부 가용물량 1만 1000톤을 하루 200톤 이상 방출하고, 농협 계약재배 물량도 확대 공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배추 할당관세 적용(27%→0%)을 조기 추진해 오는 4월 말까지 시행하고, 기존에 시행하고 있는 무 할당관세(30%→0%)도 4월 말까지 추가로 연장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가격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산지유통인, 김치업체 등에서 저장 물량을 늘리고 시장공급 물량을 줄이는 경향이 있어 산지유통인과 김치업체에 대한 출하장려금 지원 등을 통해 적극적인 출하를 유도할 계획이다.

사과는 생산량 증가(전년 대비 16.6%↑) 영향으로 출하량도 늘어나면서 가격이 전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설 성수품이 본격 유통되는 1월 13일 주간부터 출하량은 더욱 확대할 전망이며, 지난 9일부터는 농식품부 할인지원을 적용하고, 올해 처음으로 시행하는 사과 지정출하 물량도 공급(하루 100톤 규모)하면서 가격은 더욱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배는 생산 감소와 폭염피해에 따른 유통가능물량 감소 영향으로 출하량이 전년보다 줄어들면서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배 수급안정을 위해 지난 7일부터 계약재배물량 1만 톤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으며, 공급 여건이 양호한 사과, 포도 등으로 구성된 혼합선물세트 공급 확대와 함께 제수용 배 낱개 판매 활성화 등 고정수요 최소화와 수요 분산 방안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감귤은 착과수 감소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소형과 비중이 감소(전년 대비 6.5%p↓)하면서 가격이 전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12월부터 출하량이 늘어나 전년보다 많은 물량이 출하되고 있고, 이달 들어 생산이 증가한 한라봉, 천혜향 등 만감류가 본격 출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만감류를 중심으로 실속형 선물세트를 3만 개로 확대 공급하고, 할인지원을 통해 설 성수기 가격을 안정화해 나갈 계획이다.

딸기는 이달 들어 작황이 회복되면서 도매·소매 가격은 지난해 12월 대비 하락했다.

지난주 내린 눈의 영향으로 출하하지 못한 물량이 이번 주에 출하되면서 딸기 가격은 전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토마토는 지난해 12월부터 도·소매가격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에는 눈과 기온 하락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출하량이 감소했지만, 겨울철 주 출하지인 전북 장수, 전남 화순 지역의 생육이 양호하고 기상 여건도 회복되어 출하량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과채류 수급 안정을 위해 생육관리협의체를 가동해 주출하지 작황 및 출하 동향을 모니터링하는 한편, 농촌진흥청·농협 등과 함께 생육 관리 기술 지도를 확대하고 있다.

돼지고기는 지난해 12월 돼지 도축 마릿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7.3% 증가하는 등 돼지고기 수급은 안정적인 상황이다.

다만, 지난해 1월 공급 물량 과다에 따른 가격하락으로 인한 기저효과로 돼지고기(삼겹살) 소비자가격은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농식품부는 설 성수기 장바구니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정부 할인지원과 한돈자조금을 활용한 할인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계란은 이달 산란계 사육은 8135만 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증가했고, 일일 계란 생산량은 5243만 개로 10.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계란 도·소매가격은 전년 대비 4.7%, 8.3% 각각 하락했다.

고병원성 AI 발생에 따른 살처분으로 인한 계란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산란계 연장생산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수요가 증가하는 설 성수기 공급량을 확대하고 납품단가 인하, 정부 할인지원, 마트 자체 할인행사 등을 통해 소비자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가공식품은 코코아, 커피 등을 원료로 하는 식품은 원자재 가격 및 환율 상승 등으로 관련 제품 가격이 상승했으나 소비자물가지수는 2%대를 유지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식품업계는 2~3개월분의 원료를 미리 확보하고 있어 향후 가격 상승 요인을 크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도 식품 원자재에 대한 할당관세를 적용, 다양한 세제 및 자금 지원 등을 통해 식품 물가가 안정되도록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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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