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의 도예 작품을 광주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당장 이강현)이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과 함께 오는 16일부터 9월 29일까지 ACC 복합전시 4관에서 MMCA 이건희컬렉션 ‘피카소 도예’ 전시를 개최한다. ACC는 오는 16일 오후 2시 개막식을 갖고, 오후 4시부터 피카소 도예 작품을 시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에 이은 두 번째 순회 전시로 수도권에 집중된 우수한 콘텐츠를 보다 많은 국민과 공유하기 위해 ACC와 MMCA가 함께 마련했다.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는 피카소 도예 작품은 지난 2021년 故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피카소 도자 작품 112점 중 107점이다.
입체주의의 선구자이며 현대미술의 천재 화가로 불리는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는 회화뿐만 아니라 조각, 판화, 도예, 무대미술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한 분야에 안주하지 않은 열정적인 예술가였다. 이번 ‘피카소 도예’ 전시에서는 피카소의 생애와 화풍의 변화를 그의 도자 작품에 집중해 분석하고 피카소 도예가 현대 도예에 미친 영향과 미술사적 의의를 살펴본다.
지난 1881년 스페인 말라가에서 출생한 피카소는 어린 시절부터 미술전에서 수상할 정도로 미술에 천재적인 역량을 보여주며 청색시대(1901~1904년)와 장밋빛 시대(1904~1906년)를 거쳐 본인만의 독특한 화풍을 보여주는 입체주의(1907~1916년)를 선도했다. 작품을 제작하는데 있어 새로운 도전과 실험을 멈추지 않았던 그는 1946년 프랑스 남부 발로리스의 도자 연례전을 방문해 그곳에서 마주한 도자의 조형성에 크게 매료돼 이를 계기로 3천여 점의 도자 작품을 제작했다.
4차원의 시공간 개념을 2차원의 캔버스에 표현했던 피카소의 입체주의 회화는 도자의 조형성을 만나 더욱 다층적이고 생동감 있게 표현됐다. 피카소는 도자 자체를 캔버스로 여기고 형태를 자유롭게 변형시키면서 작품을 제작했는데 특히 그의 새로운 시도는 실용적인 목적을 위해 생산됐던 도자가 독자적인 예술 장르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피카소의 일대기를 조명하는 도예 작품 107점 외에도 피카소가 직접 스케치 한 포스터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ACC는 여름방학을 맞아 가족단위 관람객이 많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어린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쉬운 글 해설을 제공한다.
전시 관람 후에는 주어진 질문을 통해 서로 대화를 나누며 작품에 대한 느낌을 공유할 수 있도록 이용자 중심의 관람 환경도 연출했다. 또 ACC는 환경‧사회‧투명 경영 실천의 일환으로 이번 전시장을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모듈형 벽체를 활용해 제작, 폐자재를 줄일 수 있도록 설계했다.
‘피카소 도예’ 전시의 보다 자세한 내용은 ACC 누리집(www.ac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이강현 전당장은 “‘피카소 도예전’은 지역민들이 멀리 가지 않고도 국립현대미술관의 우수한 콘텐츠를 직접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된 전시”라면서 “현대미술과 도자의 관계를 이해하고, 또 독특한 조형미와 예술성을 갖춘 피카소 도예 작품을 통해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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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