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컬처 확산 위해 ‘코리아시즌’ 확대…한류 비즈니스센터도 신설

문체부, 국제문화정책 4대 전략 공개…4대 추진전략, 8개 핵심과제 수립

케이-컬쳐를 세계적으로 확산하기 위해 매년 10여 개국을 선정해 한국문화 종합축제인 ‘코리아시즌’을 개최한다.


또 올해 한류 콘텐츠의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싱가포르, 인도, 호주, 스페인 등 10개소에 콘텐츠 해외 비즈니스센터를 신설하고 2027년까지 50개소로 늘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글로벌 문화 중추국가로 도약 위한 국제문화정책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그동안 전 세계적 한류의 인기로 세종학당 연간 학생 수는 5년 만에 12만 7000명으로 두 배로 증가했고, 방한 관광객의 한국 여행 관심 계기 1위를 ‘한류 콘텐츠를 접하고 나서’가 차지할 정도로 한국문화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국내 문화예술, 산업 현장에서도 국제무대 진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이 커지면서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정책에 대한 요구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문체부는 지난 2월 6일 국제문화교류와 해외 한국문화 홍보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전담 조직인 국제문화홍보정책실을 신설한 이후 70여 차례 분야별 의견수렴을 토대로 이번 국제문화정책 추진전략을 마련했다.


인포그래픽=문화체육관광부


그동안 문화예술, 콘텐츠, 관광, 체육 등 국제문화교류에 참여한 유관기관과 개인, 단체, 기업들이 함께한 간담회에서 나온 주요 정책 개선사항을 종합해 기존 국제문화 정책을 개편하고, 케이-컬처의 세계 진출 지원을 강화할 4가지 전략과 8가지 핵심과제를 마련했다.


◆국제문화정책 지원체계 혁신


문체부는 분절적으로 이루어지던 문화예술-콘텐츠-관광-체육 및 타 산업 유관 분야 국제교류 사업을 연계하고 조정할 총괄적 추진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문체부 내 국제문화정책협의회를 운영해 분야별 정책을 조율하고 협업 방안들을 종합적으로 논의하는 한편, 해외 현지에서는 재외 한국문화원이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 한국콘텐츠진흥원 해외 비즈니스센터, 세종학당 등의 협업을 이끄는 케이-컬처 확산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


타 부처, 민간과 정책을 논의하는 국제문화교류진흥위원회, 케이-콘텐츠 수출협의회 운영도 내실화한다.


전 세계 34개국 42곳에 있는 한국문화원(홍보관)이 케이-컬처 전초기지가 될 수 있도록 문화원장 교육, 문화원 평가를 강화하는 등 기능을 확충한다.


한국문화원 운영 프로그램을 자체 기획, 권역별 순회, 계기별 행사로 재구조화하고, 프로그램 분야도 다양화해 365일 고품격 문화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운영한다.


한국문화원이 없는 지역에서는 세종학당이 작은 문화원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능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현재 국제문화교류지원 전담 기관으로 지정된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설치 근거를 법제화하고, 타 기관이 운영하는 국제문화교류 관련 사업들을 진흥원 중심으로 재편해 문화 분야의 국제교류 전문기관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한다.


◆국제문화정책 지원사업 구조 전면 개편


문체부는 기존 국제문화교류 관련 지원사업 구조도 전면적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문화예술 분야 민간 국제교류 활동 공모제도는 사전에 조사된 우수 해외 기관, 축제 등에 진출하려는 작품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방식으로 전환해 개별적 정성 심사를 최소화한다.


지원 항목도 항공료 등으로 표준화하고, 정산 절차도 간소화해 현장의 행정부담을 낮춘다.


개별적으로 이루어지던 소규모 행사들도 단일 브랜드로 상호 연계·통합해 대외 인지도를 높인다.


기존에 문예기금과 한국문화원을 통해 별개로 운영하던 문화행사 순회 지원사업을 ‘투어링 케이-아츠’로 일원화하고, 수교, 국제행사 등 계기성으로 진행하는 한국문화 축제는 ‘코리아시즌’으로, 기업 대상(B2B) 행사들은 ‘코리아엑스포’라는 단일 브랜드로 알리고 현장에서 알기 쉽도록 재편한다.


민간과 지역 문화예술인·단체들의 국제교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한국문화원 순회 프로그램을 구성할 때 민간 문화예술 재단이나 지역문화재단과의 협업을 확대한다.


권역별 사정에 밝은 전문 자문단도 운영해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문화예술인을 대상으로 진출 지역 등에 대한 맞춤 컨설팅을 제공해 민간의 국제교류 접근성을 증진할 예정이다.


현장 중심의 국제문화교류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전문 인력 양성과 정보 제공을 강화한다.


국제문화교류 전문 교육과정과 대상을 확대하고, 한국문화원과 해외 문화예술 전문기관 인력 파견 규모를 확충하고, 국제문화교류 예비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국내 대학과 협업도 진행한다.


현장의 정보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는 국제문화교류 관련 사업 정보, 해외시장 정보 등을 집약한 종합 플랫폼 구축도 추진한다.


◆케이-컬처 해외 확산 전방위 지원


문체부는 문화예술-콘텐츠-체육-관광 분야를 포괄하는 한국문화 종합축제인 ‘코리아시즌’ 개최를 확대해 한국문화 전반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기로 했다.


주요 계기와 국가 특성을 고려한 사전 조사를 통해 연간 10개 내외 대상 국가를 선정해 ‘코리아시즌’ 개최를 추진하고 총괄 예술감독을 선임한다.


대형 프로젝트는 다년간 기획 지원해 고품격 행사로 운영할 기반을 마련한다.


한류 콘텐츠의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 해외 사업 거점도 확대해 올해 싱가포르, 인도, 호주, 스페인 등 10개소에 콘텐츠 해외 비즈니스센터를 새롭게 개설하고 2027년에는 50곳까지 늘릴 예정이다.


해외 진출을 원하는 콘텐츠 기업을 대상으로 기초적인 계약검토, 마케팅 전략 등 초기 수출 자문뿐만 아니라 진출 단계에서 현지 정보, 거래선 관리 등까지 통합 지원하는 맞춤형 컨설팅과 새로운 시장에 대한 정보 제공을 9개국에서 13개국으로 확대한다.


케이-컬처의 안정적 수출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금융 지원을 늘려 완성보증 수출용 보증 한도를 30억 원에서 50억 원으로 확대하고, 저작권 보호 지원도 확대해 해외 출원등록 지원을 125개 사에서 200개 사로 늘린다


콘텐츠 번역인력도 42명에서 70명으로 확대하는 등 전문인력 양성을 확대하고, 전략적인 문화서비스 통상협상을 통해 케이-컬처 전반에 대한 안정적인 해외 진출 기반을 확보한다.


◆국제문화정책 협력 강화


한류와 연관 소비재 간 연계 강화로 상승효과를 증진하기 위한 부처 간 협업도 더욱 긴밀해진다.


문체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중소벤처기업부 등이 참여하는 ‘케이-박람회’도 올해부터 연 2회 이상 개최하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해외홍보관(코리아 360)에 이어 연말에는 두바이 홍보관을 열 예정이다.


캐릭터 등 콘텐츠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상품개발과 드라마 간접광고 홍보 지원사업을 연계해 상품 개발부터 홍보까지 연속 지원하는 방식으로 개편한다.


한국문화원이 없는 지역에도 케이-컬처 경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외교부와 협업해 재외공관(167개)에 찾아가는 문화체험 행사를 제공한다.


교육부와도 적극 협업해 현지에서 문화행사와 연계한 유학박람회 등을 개최해 한국문화에 대한 호감을 한국 유학으로 연결한다.


민간 기업, 문화예술 단체와 현지 한국문화원 간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문화원별 민관 협업형 현지 기획 문화행사를 운영한다.


케이-컬처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국제사회와의 교류, 협력도 늘려 국내에서 대형 한류문화축제(비욘드 케이-페스티벌)를 열어 한류에 대한 세계의 관심을 끌어모은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한국문화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이 높아진 지금, 케이-컬처의 해외 확산을 총력 지원해 우리 문화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고 “이번에 발표한 국제문화정책 추진전략을 토대로 기존 정책들을 체계적으로 정비, 확대하고 다양한 주체와 협력을 이끌어 우리나라가 글로벌 문화 중추 국가로 도약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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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