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공원에서 43년만 승격…문화자원, 북한산 다음으로 풍부
팔공산도립공원이 23번째 국립공원으로 승격됐다.
환경부는 23일 제138차 국립공원위원회를 열고 ‘팔공산국립공원 지정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2021년 5월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가 환경부에 팔공산국립공원 지정을 건의한 지 2년만, 1980년 5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43년만에 국립공원으로 승격된다.
국립공원으로는 지난 2016년 8월 태백산도립공원이 22번째로 승격한 뒤 7년 만이다.
2021년 9월부터 이듬해 10월까지 진행한 지정 타당성 조사에 따르면 팔공산은 자연생태계와 자연경관, 문화경관 측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붉은박쥐·매·수달 등 멸종위기종 15종을 포함해 야생생물 5296종이 서식하고 있다.
산봉 39곳과 기암 10곳, 계곡 19곳 등 자연경관자원도 77곳 분포해 있다.
특히 국가지정문화재 30점, 지방지정문화재 61점, 등록문화재 1점 등 문화자원 92점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팔공산은 북한산 다음으로 가장 풍부한 문화자원을 보유한 국립공원이 될 전망이다.
도립공원에서 국립공원으로 승격되면서 팔공산 공원구역 면적은 125.232㎢에서 126.058㎢로 0.826㎢(0.7%) 늘었다.
용도지구별로는 ‘공원자연환경지구’가 91.241㎢로 전체의 72.4%를 차지했으며 ‘공원자연보존지구’ 29.356㎢(23.3%), ‘공원마을지구’ 1.395㎢(1.1%), ‘공원문화유산지구’ 4.066㎢(3.2%)다.
국립공원 승격으로 보전 가치와 이용 가치가 상승함으로써 발생하는 경제적 가치는 2479억원으로 평가됐다.
팔공산을 찾는 탐방객은 358만명에서 458만명으로 28% 증가할 것으로 환경부는 내다봤다.
늘어나는 탐방객을 수용할 수 있도록 탐방로와 화장실, 주차장 야영장 등 13곳을 추가하면 총 115곳의 공원시설이 마련된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지난 2일 팔공산국립공원 관리준비단을 발족했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지역사회와 함께 국립공원 승격 기념식을 개최하고 대구시·경북도와 공원관리 업무 인수·인계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오늘은 대구·경북 지역주민들 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 새로운 국립공원을 선사하는 역사적인 날이다”며 “팔공산의 국립공원 지정을 통해 체계적인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 지역 발전이 조화를 이루는 공원관리의 본보기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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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