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대구지역 학생들 중심의 우리나라 최초 민주화 운동인 2·28민주운동 62주년을 맞아 그날의 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하는 정부기념식이 열린다.
국가보훈처는 오는 28일 오전 11시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제62주년 2·28민주운동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기념식의 주제인 ‘그들이 밀어 올린 꽃줄기 끝에서’는 시인 김선우 시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에서 인용한 구절로, 1960년 독재와 불의에 대한 대구지역 8개 고교 학생들의 항거에서 시작해 3·8, 3·15, 4·19로 이어진 2·28 민주정신을 계승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꽃피우자는 각오가 담겼다.
특히 포스터에 담긴 꽃은 차가운 눈 속에서 가장 먼저 피는 ‘얼음새꽃’으로 엄혹한 시대에 가장 먼저 민주주의를 외친 대구 2·28민주운동을 표현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2·28민주운동 참여자·유족, 정부 주요인사, 학생 등 50명 미만이 참석할 예정이다.
식전행사인 2·28민주운동기념탑 참배를 시작으로 오전 11시부터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국민의례, 여는 영상, 기념공연 1막, 기념사, 기념공연 2막, ‘2·28찬가 ’제창 순으로 40분간 진행된다.
기념탑 참배는 2·28민주운동 참여 주역과 참가 학교 학생대표가 나란히 참배해 2·28정신을 후배 고등학생들이 대구의 자랑스러운 역사로 이어 갈 것을 다짐하는 시간으로 진행된다.
또 기념식을 여는 영상인 ‘그들이 밀어 올린 꽃줄기 끝에서’는 대구를 방문한 10대 여학생 두 명이 과거 1960년 2월 28일로 돌아가 2·28민주운동 현장을 경험하는 내용으로 이뤄졌다.
영상 내용에는 독재와 불의에 맞서 이뤄낸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대한 역사를 기억하고 자유와 정의를 향한 열망으로 민주의 봄을 향해 함께 나아가자는 다짐이 담겼다.
기념공연 제1막 ‘민주의 봄을 보다’는 대구 청년예술가를 지원하는 청년 복합문화공간인 ‘수창청춘맨숀’의 예술가팀이 출연해 2·28민주운동의 전개과정을 ‘침묵의 봄→생동하는 봄→꽃피는 봄’이라는 3가지 주제의 복합예술로 구현된다.
‘침묵의 봄’은 독재와 억압이라는 침묵의 시대를, ‘생동하는 봄’은 암흑의 땅을 뚫고 나온 민주화의 과정을, ‘꽃피는 봄’은 대구 2·28민주운동이 이뤄낸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상징한다.
기념공연 제2막은 흰수염 고래처럼 꿈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을 응원하는 가수 바다의 ‘흰수염고래’ 노래공연으로 이뤄진다. 끝으로,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현장 참석자들과 함께 ‘2·28찬가’를 제창하며 기념식이 마무리된다.
이와 함께 기념식이 열리는 대구지역에서는 대구시민주간을 계기로 2·28의 정신을 알리는 ‘2·28민주운동 기념사진전’, ‘놀이로 기억하는 2·28민주운동’ 등 다채로운 문화 체험행사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
한편 올해로 62주년을 맞는 2·28민주운동 기념식은 지난 2018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정부 기념식으로 격상됐으며, 매년 보훈처가 주관해 정부기념행사로 진행되고 있다.
2·28민주운동은 1960년 자유당정권이 학생들의 야당 유세장 참석을 막기 위해 대구 시내 8개 공립학교를 대상으로 내린 일요 등교 지시에 대해 대구지역 고등학생들이 항거하며 일으킨 자발적이고 민주적인 학생 저항운동이다.
이는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의 뿌리로, 학생들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지지를 받으며 전국적으로 퍼져나가 3·8민주의거, 3·15의거,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학생들 주도의 한국 민주화 운동 효시로 평가받고 있다.
보훈처는 “이번 기념식을 통해 대구지역 학생들이 외친 민주화를 위한 2·28의 함성이 자유, 정의 그리고 민주를 향한 시대의 울림으로 계승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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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