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시 지정기념물 제63호인 이승훈 묘역과 그 주변을 공원화해 시민의 품으로 돌려 드리기 위한 첫 삽을 떴다. 인천에 한국천주교 첫 세례자 이승훈을 기리는 역사공원이 조성되고, 한국천주교 역사문화체험관이 건립된다.
인천광역시는 11월 17일‘이승훈역사공원’조성사업 착공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착공식에는 박남춘 인천시장, 신은호 시의회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윤관석 국회의원, 정신철 천주교 인천교구장, 이강호 남동구청장 등 관계자와 시민이 참석했다.
일상으로 회복을 위한 단계별 방역대책 속에 진행된 이날 행사는 코로나19로 오랫동안 지쳐있는 시민들의 피로감을 위로하는 자리에 더해, 도시미관 향상은 물론 다양한 역사문화체험공간에 대한 기대감으로 진행 됐다.
이승훈 베드로(1756~1801)는 1784년 중국 베이징에서 세례를 받은 한국 최초의 영세자로 귀국 후 천주교 신앙공동체를 형성시킨 주역이다. 그의 행보로 한국천주교회는 외국 선교사가 아닌 자발적으로 시작된 세계 유일의 교회가 됐다.
그 후 이승훈은 신유박해(1801) 때 정약종 등 여러 신자들과 함께 서소문 밖에서 참수돼 선산인 인천시 남동구 장수동 산132-8번지 반주골에 묻혔다. 인천시는 이승훈의 업적을 기리고자 이승훈 묘역을 2011년 인천시 기념물 제63호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이승훈역사공원’은 남동구 장수동 산135-4번 일원, 면적 45,928㎡으로 총 사업비 161억 원(시비 111억 원, 인천교구 50억 원)이 소요된다. 인천시는 베드로광장, 야외무대, 산책로, 주차장 등 편익시설을 조성하고, 인천교구천주교회유지재단에서 건립해 기부 채납하는 역사문화체험관(지하2층, 지상1층, 연면적 1,614.6㎡)이 들어서게 된다. 2022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남춘 시장은 “정신철 천주교 인천교구장님을 비롯해 많은 분들의 노력의 결실로 행사를 진행되어 감사드리며, 천주교 신자분들의 순례 명소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눈과 발걸음이 머무르는, 역사문화 보존과 시민 여가 휴식·문화체험의 마당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는 지난해부터 일몰제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던 장기미집행 공원 부지에 대해 4,621억 원을 투입해 48개소의 공원을 조성 중에 있다. 면적으로 따지면 여의도의 2배가 넘는 5.54㎢ 규모이다. 이들 공원 조성이 마무리되면 세종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공원을 확보하게 된다. 인천시는 과거 회색빛 도시 이미지를 벗고 친환경 녹색도시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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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