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가 17일 자치경찰 출범 100일을 맞아 지역사회에 기여한 자치경찰 3명을 ‘자치경찰 우리동네 영웅’으로 선정·발표했다.
이번 ‘자치경찰 우리동네 영웅’은 17개 시·도의 자치경찰위원회로부터 대상자를 추천받아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총 2600명이 참여한 대국민 심사를 통해 선정했다.
행안부는 ‘자치경찰 우리동네 영웅’ 선정은 치안행정과 지방행정의 연계를 통해 지역과 주민을 지킨 주인공들을 격려하고 감동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충북 청주 상당경찰서 여성청소년과 한은주 경사는 장기실종자 문제 해결에 기여해 자치경찰 우리동네 영웅으로 선정됐다.
특히 한 경사는 유전자분석제도를 활용해 34년 만에 장기실종아동을 발견하고 가족 인계를 위한 상봉식을 개최하는 등 장기실종아동 발견 및 가족상봉을 이끌어냈다.
당시 청주와 안동에서 34년간 떨어져 살던 실종자(38세, 남)와 모친은 2004년 6월과 2021년 6월에 각각 입소된 보호시설과 관할 경찰서에 유전자 등록을 했는데, 이에 아동권리보장원과 국과수의 확인을 거쳐 올해 8월 말에 가족관계를 최종 확인했다.
한 경사는 실종자가 그동안 생활했던 4개 사회복지시설과 함께 영상물과 기념액자를 제작해 지난 9월 6일 청주상당경찰서에서 열린 가족상봉식에서 실종자 가족에게 증정했다.
이와 같은 사례는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단순한 실종자 발견과 만남 주선을 뛰어넘은 자치경찰의 사려 깊고 감동적인 서비스로 평가받았다.
두 번째로 선정된 사례는 경상북도 포항시의 자살기도자 구조로, 포항남부경찰서 상대지구대 김현필 경위는 평소 우울증과 자살예방에 관심이 많아 관련 교육을 이수하고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자살예방을 위한 역량강화에 힘써왔다.
특히 김 경위는 올해 8월 “우울증이 심해 자살이 우려되는 아들이 연락되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위험지역인 형산강 섬안다리 부근에서 해당 자살기도자를 발견한 후 10미터 다리 아래로 뛰어내려 구조했다.
이후에도 해당 가정을 방문해 관할 병원 및 자살예방센터와의 연계지원 방안을 설명하는 등 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했다.
아울러 형산강에 설치된 교량 중 CCTV 및 생명의 전화 등 자살예방 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교량에 대한 시설개선을 위해 포항시 및 지역사회와 협의하며 자살예방을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전라남도 목포시의 고령의 국가유공자 구조 사례로 목포경찰서 상동파출소 박태엽 경위도 ‘자치경찰 우리동네 영웅’으로 뽑혔다.
박 경위는 지난 8월 88세 고령의 어르신이 3~4일 보이지 않는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주거지를 방문해 열악한 생활환경 속에 의식이 혼미한 상태인 어르신을 구조했다.
구조된 어르신은 국가유공자로 보훈청 연금을 지급받고 있었으나 치매로 연금을 수령하지 못하고 있었고, 연금으로 인해 기초수급 대상자 자격도 없어 행정복지센터의 관리대상에서 제외돼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상황이었다.
이에 박 경위는 관할 의료원, 소방서, 행정복지센터, 교회 등 지역사회와 협력해 연금사용을 지원하고 필요한 의료·복지·생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치안과 지방행정을 연계하는 자치경찰제도의 모범적 사례를 선보였다.
전해철 행안부 장관은 “이번에 선정된 세 분의 자치경찰 영웅들께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올해 7월 1일 자치경찰제 전면 시행 후 100일 정도가 지났는데, 현장의 자치경찰 여러분의 노력으로 제도가 정착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치안과 지방행정의 연계를 통해 더욱 안전해진 지역사회를 더 많은 주민들께서 체감하실 수 있도록 우수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세심한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행안부는 이번에 선정된 3명의 자치경찰 영웅들을 직접 방문해 전 장관의 감사 편지와 기념품 등을 증정했는데, 영웅들의 인터뷰와 선물 증정 현장의 모습은 행안부 유튜브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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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