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국내 벤처기업 종사자는 1년 동안 10% 넘게 늘었다.
이는 전체 기업 종사자 증가율의 3배에 달한 것으로 벤처기업 중 비대면 분야 기업과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기업)의 종사자 증가율은 훨씬 큰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벤처기업 3만 8193곳 중 한국고용정보원에 고용보험 가입자 정보제공에 동의해 고용정보가 유효한 3만 5482곳의 고용 인원은 72만 7498명으로 1년 전보다 10.2%(6만 7238명) 늘었다.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가 1436만 9563명으로 1년 전보다 3.4%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벤처기업의 고용 증가율이 3배 정도 높은 수준이다.
올해 6월말 기준 벤처기업당 고용은 20.5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약 2명 가까이 늘었고 6개월 전과 비교하면 약 0.8명 늘었다.
이번 벤처기업 고용통계는 올해 6월말 기준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파악한 것으로 이들 기업의 지난해 말 고용은 우리나라 4대 대기업 그룹보다 약 2000여명 많은 약 70만명으로 나타났다.
또 벤처기업 전체 고용 중 청년(만 15세 이상~만 29세 이하) 고용은 전체 고용의 약 26.4%인 19만 2218명이었다.
지난해 6월말 16만 6982명 대비 청년 고용은 약 2만 5000명 증가했고 청년 고용 증가는 전체 고용 증가의 약 37.5%를 차지해 벤처기업들이 고용을 10명 늘릴 때 4명은 청년으로 고용한 셈이다.
1년 전 대비 청년 고용 증가율은 전체 고용 증가율(10.2%)보다 높은 약 15.1%로 이는 국내 전체 고용보험 청년 가입자의 증가율(4.0%)보다도 약 4배 가까이 높았다.
여성 고용은 전체 고용의 약 31.6%인 22만 9816명으로 지난해 6월 말 20만 1471명 대비 2만 8000명 늘었다. 전체 고용 증가 대비 여성 고용 증가는 약 42.2%로 나타나 벤처기업들이 고용을 10명 늘릴 때 4명 넘게 여성을 고용한 걸로 풀이된다.
여성 고용 증가율은 1년 전 대비 전체 고용 증가율(10.2%)보다 높은 14.1%이었으며 국내 전체 고용보험 여성 가입자의 증가율(4.4%)보다도 약 3배 이상 높았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종사자가 약 15만명으로 1년 전보다 18.4%(2만 3280명)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고 유통·서비스(1만 560명), 전기·기계·장비(7679명) 등 업종의 벤처기업들이 고용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분야 벤처기업(7311개사)의 고용은 18만 5034명으로 전체 고용 중 비중은 지난해 6월말 23.8%에서 반기마다 꾸준히 늘면서 올해 6월말은 25.4%를 차지했다.
지난해 6월말 대비 비대면 분야 벤처기업의 고용 증가율을 살펴보면 벤처기업 전체(10.2%)와 대면 분야 벤처기업(7.8%) 증가율을 모두 상회한 약 17.8%였다. 또 비대면 벤처기업당 고용증가는 전체 벤처기업보다 2배 많은 3.8명으로 파악되면서 비대면 벤처기업의 고용증가 효과는 뚜렷했다고 중기부는 분석했다.
국내 유니콘기업 중 벤처기업인 8개사의 고용을 파악한 결과 올해 6월말 기준 6953명을 고용하고 있는 걸로 나타났다. 증가율은 43.8%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벤처기업 중 유니콘기업 8개사는 작년 6월말 대비 기업당 평균 약 265명의 고용을 늘렸다. 이는 전체 벤처기업이 1년 전 대비 기업당 평균 1.9명을 늘린 것과 비교해 약 139배 높은 수치다.
8개사 중 지난 1년 사이 가장 많은 고용을 늘린 기업은 작년 6월 말 대비 1000여명 이상 고용을 늘린 ‘컬리’로 확인됐다. 컬리의 경우 유니콘기업으로 인정받기 직전인 올해 상반기에만 848명의 고용을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 받은 기업 1166개사 중 고용정보 유효기업 943개사의 전체 고용은 올해 6월 말 기준 3만 7081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6월 말 대비 약 9924명의 고용이 늘어난 것으로 고용 증가율은 약 36.5%이었다. 이는 국내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율(3.4%)보다 약 10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벤처투자 받은 기업당 고용은 39.3명으로 투자 직전 시기인 지난해 12월 말과 비교해 약 4.7명 늘어났고 벤처투자 10억원 당 고용증가 효과는 약 1.6명으로 나타났다.
또 청년(만 15세 이상~만 29세 이하) 고용은 전체 고용의 약 37.3%인 1만 3820명이었고 여성 고용은 1만 4400명으로 전체 고용의 약 38.8%를 차지했다. 전체 고용 증가 대비 여성 고용 증가는 약 41.8%로 나타나 벤처투자 받은 기업들이 고용을 10명 늘릴 때 4명 넘게 여성을 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직전 시기인 지난해 12월 말과 비교한 업종별 고용증가는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1329명), 유통·서비스(1201명), 바이오·의료(640명) 순으로 많았다.
투자 10억원 대비 고용 증가 효과는 상대적으로 투자금액은 적지만 고용증가 상위 기업들이 많았던 게임 업종이 8.6명으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유통·서비스 2.2명, 영상·공연·음반 2.0명 순으로 확인됐다.
벤처투자 10억원 대비 고용증가 효과는 비대면 분야 기업이 2.2명으로 전체(1.6명) 및 대면 분야(1.0명)를 모두 웃돌았다.
또 벤처투자 유치 기업 중 올해 상반기에 32개사가 신설 되면서 250명의 순고용이 창출됐다. 해당 신설 기업들의 기업당 고용증가는 7.8명으로 전체(4.7명) 및 기존 기업들(4.5명)의 기업당 고용증가보다 높았다.
강성천 중기부 차관은 “올해 상반기 동안 고용보험 가입자는 매월 증가하면서 고용 회복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혁신 벤처·스타트업들이 고용을 크게 늘려 고용시장 안정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며 “특히 벤처기업 중 유니콘기업들은 탁월한 고용증가 효과를 나타내면서 우리 경제뿐만 아니라 고용에서도 매우 의미있는 역할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기부는 코로나 재확산 위기 속에서 혁신 기업들이 고용시장 회복에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도록 벤처·스타트업 관련 기존 제도를 보완하는 등 정책적 노력에 힘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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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