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위 '고압살수장비' 도입 후…“투수·온도저감·먼지제거·미관까지”

보도에 ‘고압살수장비’ 운용…분석 결과 환경 개선 효과 입증 “걷고 싶은 길로 재탄생”
이물질 제거 효과 탁월, 서울시내 투수블록 성능 92% (117개중 108개) 회복

서울시가 보도 위 물고임을 개선하기 위해 도입한 ‘투수블록 고압살수장비’를 운용한 결과 투수 성능뿐만 아니라 온도저감, 먼지제거, 미관 등 다양한 기능에서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보도 환경 개선을 위해 국내 최초로 도입한 ‘투수블록 고압 살수장비’를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약 3개월 간 운용하고, 이에 따른 투수 성능 효과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투수블록’은 물 순환 회복을 위한 빗물침투시설 중 하나로, 기존의 일반 보도블록과 달리 강우시 물을 투수시키는 기능성 포장재다.

서울시는 ‘서울시 물순환 회복 및 저영향개발 기본조례’에 따라 '15년부터 보도를 신설하거나 전폭으로 정비할 경우 투수블록을 설치해오고 있다. '19년 기준 서울 전체 보도면적 중 약 9%(924,000㎡)가 투수블록으로 포장돼있다.

이번 사업 (5월) 동작구 이수역 일대를 시작으로 강남구 봉은교차로까지 총 8개구 12개소(6.9㎞, 22,320㎡)를 8월까지 실시하였다.

‘투수블록 공극회복 장비’는 투수블록 표면에 빗물이 스며들어가는 작은 틈새들(공극)이 낙엽, 이물질, 미세먼지 등으로 막히지 않도록 고압 살수해 씻어내고 폐수는 흡입하는 장비다.

투수블록은 본래 비가 오면 내부공극(물길)을 통해 보도 위에 고여있는 빗물을 투수시키는 기능을 갖고 있지만, 시공 후 발생하는 먼지 및 이물질, 공사장 토사, 낙엽 등 여러 환경 요인으로 인해 공극(틈새)이 막혀 물고임이 발생하는 등 보행자들의 통행 불편이 지속됐다.

이에 시는 투수 성능을 높이고, 보행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공극 회복 장비(고압살수장비)’를 올해 첫 운용을 실시했고, 도로 물고임 현상을 획기적으로 해소했다.

운용 결과에 따르면, 장비 도입 후 ①투수성능 회복효과 및 ②온도저감 효과 ③미세먼지 제거 효과 등이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수 블록의 성능 회복뿐만 아니라 유지보수 등 관리면에서도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

투수 성능 회복 : 고압 살수 장비 도입 후 총 117개 블록 중 108개(92%)블록의 투수성능이 향상했다. 보도 환경에 따라 평균 6배 투수율 상승을 보이며 효과를 입증했다. 또한 투수 성능 기준을 미달하는 블록도 성능을 되살리는 효과가 탁월했다. 투수 기능 KS 품질기준(0.1㎜/sec)에 적합하지 못했던 48개 블록 중 39개(87%)가 장비 도입 후 KS기준을 만족할 정도로 투수율을 회복했으며, 투수블록의 더욱 효과적인 유지관리가 가능해졌다.

온도저감 효과 : 총 4개소의 블록에 열화상 카메라를 활용해 표면 온도를 측정한 결과, 장비 운용 직후 온도가 평균 11.2℃까지(전 38.6℃ ⇒ 후 27.4℃) 떨어졌다. 뿐만 아니라 한낮 온도(11시~15시)에도 평균 6.4℃(39.5℃ ⇒ 33.1℃)까지 온도가 떨어지는 등 저감 효과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제거 효과 : 한국건설기술원과 함께 블록 위 쌓인 미세먼지 제거 분석 결과, 사람 머리카락 두께 수준의 먼지(75um)가 약 89% 저감되었다.

그 밖에도 고압 살수로 블록 표면의 이물질을 제거함으로써 블록 고유의 색상을 회복하는 등 미관 개선 효과도 뛰어났다. 보도 환경이 깨끗하게 바뀌면서 거리의 환한 모습을 되찾고, 미세먼지가 많이 쌓이는 버스 승차대 등 주요 시설물의 주변 보도도 청소돼 쾌적한 환경이 마련됐다.

투수블록 고압살수장비의 보행 환경 개선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입증된 만큼, 시는 2021년에는 약 18km(25,000㎡)까지 장비 운용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보행량이 많은 주요 지점과 도심지 등에 집중적으로 운용함으로써 보행 환경을 저해하는 폭염, 호우, 미세먼지 등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시민 보행의 만족도를 높이기위해서는 보도의 유지관리가 중요하다며,”며 “이번 장비 도입으로 투수블록의 성능개선 뿐만 아닌, 미관개선, 온도 저감효과를 통해 앞으로도 시민보행을 위한 세심한 보행정책을 추진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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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