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데이터 댐 사업의 성과를 점검하고 우수 사례 공유와 함께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조속히 창출하기 위해 민간과 함께 힘을 합쳐 나아갈 것을 다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6일 디지털 뉴딜의 핵심사업인 데이터 댐 사업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성과보고회는 데이터 댐 사업을 주관하는 산하기관의 기관장이 그 간 성과를 보고하고 주요 기업이 데이터 댐을 활용한 우수사례를 발표하는 내용으로 구성됐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며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과기부는 지난 7월 발표된 한국판 뉴딜의 중심축인 ‘디지털 뉴딜’과 그 핵심사업인 ‘데이터 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뉴딜’과 ‘데이터 댐’ 사업은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선제적으로 준비, 새로운 대한미국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기 위한 국가 디지털 혁신 프로젝트다.
특히 데이터 댐 사업은 여러 분야에 모인 데이터를 축적하고 분석해 인공지능을 학습시키고 학습된 인공지능을 금융, 교육, 의료,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데이터 경제를 가속화하는 한편 경기부양, 일자리 창출에 더해 전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올해 본예산과 추경을 통해 6449억 원을 투입, 산업계에서 부족한 양질의 데이터 생산·개방을 위해 빅데이터 플랫폼·센터를 확대 구축하고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에 필수적인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를 대규모로 구축·개방 중이다.
또한 중소기업·스타트업 등에게 제품·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를 구매·가공하거나 인공지능 이용에 소요되는 비용을 바우처방식으로 지원하고 의료, 안전 등 국민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 융합 선도사업(AI+X)을 추진하고 있다.
양질의 데이터 공급·유통 중심 빅데이터 플랫폼·센터
산업전반에 양질의 데이터 공급 및 활용 촉진을 위해 지난해 구축한 금융·통신·산림 등 10개 분야 플랫폼(100개 센터)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2020년 추경으로 6개 플랫폼을 추가로 구축 중이다.
10개 플랫폼을 통해 작년에 1458종의 데이터를 축적·개방했으며 연말까지 3000종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용자들이 데이터를 무료로 내려 받거나 유료로 구매한 활용실적은 5만 7793건으로 지난해 말 활용실적(2942건)에 비해 약 19.6배 증가하면서 활용가치 높은 데이터에 대한 시장 수요가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축적된 플랫폼의 데이터를 활용, 스타트업 등이 기존 사업 모델을 강화하거나 새로운 혁신서비스 및 신제품을 개발하면서 데이터 댐의 가시적 성과가 만들어지고 국내 기업의 경쟁력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기업인 ‘투파더’는 금융 플랫폼의 전국 아파트 관리비 데이터를 활용해 아파트 단지의 에너지 절약 및 공동전기요금 절감 컨설팅 서비스를 고도화했다.
투파더는 기존에 스타트업이 쉽게 구하기 어려웠던 데이터를 원하는 시점에 맞춤형으로 제공받아 전국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제약·바이오 분야 중소기업인 위더스제약은 국립암센터, 연세암병원, 건양대병원 등 헬스케어 플랫폼 참여 병원들과 함께 플랫폼에 축적된 유방암 임상데이터를 활용, 항암제 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신약개발 성공확률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3월에는 데이터 이용자가 한 곳에서 쉽게 각 플랫폼의 데이터를 검색하고 활용할 수 있게 ‘통합 데이터지도’ 서비스(bigdata-map.kr)를 개시했다.
연말까지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가 축적돼 있는 AI허브와 데이터 거래 장터인 데이터 스토어를 데이터지도와 연계, 데이터 댐의 활용도를 높여나갈 예정이다.
기업의 제품·서비스 혁신 촉매…데이터 바우처 지원
데이터 바우처 지원사업은 데이터 댐에 모인 데이터를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등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구매·가공 서비스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올해 2040개 기업을 지원 중이다.
데이터 기반 혁신을 원하는 많은 기업들이 참여를 희망해 지난해 비해 신청기업의 수가 220%로 증가했다.
특히 비 ICT 분야 기업들의 참여가 지난해 33.1%에서 올해 64.8%로 증가하고 데이터 공급기업도 올해 765개로 작년(393개)에 비해 크게 늘어나 다양한 산업에서 디지털 전환이 확산되고 데이터 전문 기업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바우처를 지원 받은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은 생산량 증대, 비용절감과 새로운 시장창출 등 데이터를 활용해 가시적인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는 반응이다.
이레아이에스는 부족한 작물재배 환경 데이터를 바우처를 통해 지원받아 인공지능기반 스마트 팜 원격 지원 플랫폼을 개발, 500개 농가에 적용했다.
효과적으로 작물 뿌리의 활동성에 따라 물이나 비료의 농도를 조정할 수 있게 되면서 생산성이 증대돼 농가소득이 20% 증가하는 성과를 얻었다.
에이트테크는 페기물을 수작업으로 분류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폐기물 이미지 가공데이터를 제공받아 인공지능을 활용한 폐기물 인식·분류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 덕분에 폐기물의 색상과 오염도 등을 자동 인식하는 등 폐기물 분류시 수작업 대비 작업 속도가 1.7배 증가하고 미분류되는 폐기물 량을 감소시켜 폐기물 자원 활용을 향상시켰다.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올해까지 스타트업 등이 시간 및 비용 문제로 개별 구축하기 어려운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를 대규모로 구축, AI허브(www.aihub.or.kr)를 통해 개방하고 있다.
작년까지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21종 4650만 건을 구축·개방해 1만 2000여 명이 4만 8000여 회 활용(2020년 11월 누적 기준)했다. 올해는 170종 3억 7500만 건의 데이터를 구축·개방, 내년부터는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 제품·서비스 개발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또한 2020년 추경사업을 통해 국민 참여형 크라우드소싱 방식을 적용, 코로나19로 인한 일자리 위기를 극복하고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목표인 약 2만 명보다 크게 상회하는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생활·산업 혁신 이끄는 인공지능 융합 선도사업
이 사업은 데이터와 인공지능을 경제적 파급효과와 국민체감도가 큰 분야에 선도적으로 접목하는 사업으로서 올해는 53개 기업·기관이 참여, 의료·통관·에너지 등 7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코로나19 등 감염병 임상데이터(1만 1000건), 산업단지 생산설비별 에너지 소비 데이터(6000만 건) 등 기존에 접근이 곤란했던 데이터를 활용, 인공지능을 학습시켜 인공지능 기업의 기술력 제고를 지원 중이다.
내년부터는 개발된 인공지능 솔루션을 현장에 본격 적용함으로써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 기반의 혁신과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성과보고회에서 데이터 댐 사업을 통해 지원을 받은 국내 기업의 우수성과를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인공지능 전문가들이 창업한 스타트업 ‘어노테이션에이아이’는 교통 빅데이터 플랫폼으로부터 비식별조치된 폐쇄회로 영상(CCTV), 자율주행차량 영상 등 기존에 구하기 어려웠던 이미지 영상을 제공받아 데이터 라벨링 자동화 도구인 어노위즈(AnnoWiz)의 성능을 고도화했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차량 개발 연구를 진행하는 베트남 기업에 8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경쟁력 있는 기술 확보를 위해 내년 일본과 미국에 현지 법인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모션투에이아이는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을 통해 물류창고 내 구조물 데이터를 활용, 인공지능 기반의 화물 인식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하고 지게차에 카메라를 달아 실시간 구조물 이미지를 분석, 지게차의 최적 동선을 제공하고 작업소요 시간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물류센터 관리 서비스를 제공했다.
장기적으로 인공지능 로봇과 사람이 공존하는 물류 자동화 센터 구축을 목표로 자동화 서비스를 지속 고도화할 예정이다.
김정원 과기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올해는 인공지능 국가 전략에 이어 디지털 뉴딜이 본격화되면서 인공지능과 데이터 시장에 큰 물꼬를 텄다고 생각한다”며 “현재의 유의미한 성과에 더해 국민이 그 변화를 체감할 수 있게 정책 추진의 속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데이터댐 사업을 통해 기업의 데이터 활용을 가속화하고 인공지능과 융합을 확산시켜 혁신의 속도를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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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