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영재학교·과학고 입학전형 개선방안’ 발표… 설립목적 따른 책무성 강화


내년부터 영재학교 간 중복지원을 금지하면서 영재학교와 과학고의 전형 기간을 축소한다.

또한 영재학교와 과학고의 평가 문항 개선을 위해 문제풀이 과정 평가를 확대하고 평가 문항 수도 축소하는데, 특히 교육기회 확대를 넓히고자 영재학교 지역인재 우선선발을 확대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현재의 영재학교와 과학고 입학전형을 개선해 학생 선발에서의 평가 타당성 및 적정성을 담보하고 학교 설립목적에 따른 책무성을 강화하고자 이와 같은 내용의 ‘영재학교·과학고 입학전형 개선방안’을 16일 발표했다.

이번 개선방안은 그동안 지적되어온 영재학교·과학고에 대한 과도한 입학경쟁 및 지식 위주의 평가로 인한 사교육 유발, 교육기회 불평등 문제 등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에 따라 학교별 특성에 맞는 입학전형 실시로 학교 설립목적 및 추구하는 인재상에 따라 영재학교·과학고 입학전형을 차별화하고 학교가 선발하려는 인재상이 명확히 드러나도록 전형 요소 및 방법을 마련해 2022학년도 입학전형부터 적용한다.

또한 모든 영재학교·과학고가 입학전형 평가 문항을 학교 누리집에 공개하도록 하여 입학 관련 정보를 누구나 손쉽게 확인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먼저 영재학교 입학전형 지원자의 학교 간 중복지원에 따른 과도한 입학경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중복지원을 금지하고, 응시학생들의 정상적인 중학교 학교생활 지원을 위해 영재학교(3~8월 → 6~8월)와 과학고(8~11월 → 9~11월)의 전형기간을 조정한다.

기존에는 영재학교 여러 곳에 지원 후 1단계에서 중복으로 합격했을 경우 하나의 학교를 선택해 2단계에 응시할 수 있었는데, 2021학년도 입학전형에서는 40% 이상이 중복 합격하는 등 입학 경쟁이 심해지는 문제가 발생했었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 영재학교·과학고 입학전형 운영 상황을 분석하고, 전문가와 현장의 의견 수렴을 통해 영재학교와 과학고의 입학전형 시기를 일원화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교육부는 영재학교·과학고 입학전형 평가의 질 제고를 위해 시도교육청과 함께 입학전형 운영 관련 학교의 역량 강화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입학전형 운영의 전문성을 갖춘 입학담당관 배치를 확대해 영재학교·과학고 입학전형의 1단계 서류 평가에서 학생들의 역량이 객관적이고 심층적으로 평가될 수 있도록 한다.

한편 이번 입학전형 개선방안 마련을 위해 영재학교·과학고의 입학전형 문항을 분석한 결과, 학교별 차이는 있으나 지식 위주의 평가와 과도한 문항 수 등으로 사교육 및 선행학습이 입시에 유리할 수 있다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영재학교 2, 3단계 평가 및 과학고 2단계 평가는 창의성 및 문제해결력, 종합적 사고력 평가 중심으로 문항을 개선하고 학생의 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한다.

아울러 영재학교 2단계 지필평가는 영재성 판별 필요성과 외국 사례 등을 고려해 유지하되 그 영향력을 축소한다.

특히 창의성과 문제해결력 평가를 위해 정답 개방성이 높은 열린 문항 비중을 확대하고, 서술형 문항 비율 및 문항 수 조정을 통해 문제 풀이 과정 평가를 강화한다.

또한 3단계 평가는 지원 학생의 영재성 및 인성, 협업능력 및 지도력(리더십) 등을 고르게 평가할 수 있는 종합적인 평가를 실시하도록 한다.

과학고 또한 2단계 면접평가를 수학, 과학 교과 역량 중심 평가에서 창의성 및 종합적 사고력, 협업적 태도 등을 평가할 수 있도록 면접 문항을 개선한다.

교육부는 영재학교 입학전형 2단계 전형 통과자 중 학교 소재지, 영재학교 미소재 지역 등 학교가 정한 지역의 우수학생을 우선 선발하는 지역인재전형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학교별 지역인재전형 운영 규모, 전형 방법 등은 학교와 시도교육청이 협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아울러 사회통합전형 대상 학생들의 교육 기회 확대를 위해 초·중학교 단계부터 대상 학생을 발굴하고, 학교별로 초·중학교 사회통합전형 대상 학생 및 일반 학생들을 위한 영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영재학교 입학전형의 사교육 및 선행학습 유발 정도 등을 점검해 입학전형을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영재학교 입학전형 영향평가제를 도입·운영한다.

이에 따라 시도교육청별 영재학교·과학고 입학전형관리 체제 및 교육부-시도교육청-영재학교·과학고 간 협의체 구축 등으로 입학 전형 운영 관리 및 현장 지원을 강화해 나간다.

또한 영재학교에 대한 학교운영 성과평가 제도 도입과 영재학교·과학고 졸업생의 이공계열 진학 확대 등을 통해 학교 설립 목적 달성 및 운영 책무성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영재학교 학교운영 성과평가 제도 도입에 정책연구 및 법령 개정 등을 거쳐 ‘제5차 영재교육진흥종합계획(2023~2027)’에 반영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4차 산업혁명, 학령인구 감소 등 환경 변화를 고려한 중장기 운영 방향 모색을 위해 적정 운영 규모 및 교육과정 운영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이번 영재학교·과학고 입학전형 개선방안은 영재학교·과학고가 학교 설립취지에 따라 내실 있게 운영되고 영재교육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어서 “영재학교·과학고가 앞으로도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우수한 이공계 인재를 육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사회적 관심과 기대가 높은 만큼 전문가 및 관계자 등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제도 개선 및 발전 방안을 모색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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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