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개발한 조협(주엽나무 열매) 복합추출물을 이용한 닭 진드기 살충제가 이르면 내년 상용화될 예정이다.
경기도는 최근 도가 개발한 닭 진드기 살충제 기술이전기업이 3개의 농장을 대상으로 닭 진드기 살충효율(살충률)을 확인한 결과, 살포 2주 후에 A농장 92.3%, B농장 93.5%, C농장 93.1%로 평균 약 93%의 살충효율을 보였다고 29일 밝혔다.
도는 이 살충제가 상용화되면 기존 화학적 약제 의존에 따른 약제 내성과 생산성 저하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포함해 천연물 살충제에 대한 시장 요구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닭 진드기는 1㎜ 크기의 아열대성 외부 기생충으로 닭의 스트레스와 빈혈, 전염병, 산란율 저하 등을 일으킨다. 지난 2017년에는 축산 농가들이 닭 진드기 박멸을 위해 과도한 살충제를 사용하면서 ‘살충제 계란’ 파동을 겪기도 했다.
도는 지난 2017년 ‘바이오신소재 개발-국내천연물 바이오소재화’ 사업을 시작으로, 2018년 농림축산식품부·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주관 ‘국내 환경을 고려한 친환경 방제제 개발 및 상용화’ 사업을 통해 닭 진드기 살충효과가 있는 천연물질 연구 개발을 추진했다.
그 결과 (재)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바이오센터를 주축으로 천연물질인 조협(주엽나무 열매) 추출물을 주목해 연구를 진행했으며, 조협 복합 추출물 실험결과 닭 진드기에 대해 치사 효과를 확인하고 지난해 10월 도내 기업에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기술이전 이후 시제품 임상시험에 대한 공동 수행한 결과, 조협 복합 추출물이 닭 진드기의 살충제 저항성과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단백질로 알려져 있는 주요 효소인 글루타치온-S-전이효소(Glutathione S-transferase, GTS)의 활성을 저해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도 관계자는 “천연물을 활용한 살충제 개발이 상용화 되면 국내 산란계 환경과 비슷한 일본, 중국 등의 해외 수출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살충제 개발로 지속가능한 친환경 농업 기반 구축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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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