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개발 협력 대표기관 코이카(KOICA)는 캄보디아에서 국제이주기구(IOM)와 협업해 이주민(캄보디아 자국 출신)에게 긴급 식량·위생용품 세트 1만5천 개를 지원한다고 15일 밝혔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에서 실직하여 자국으로 돌아온 캄보디아 이주민들은 올해 3월 이후 약 11만 명에 달한다.
이주민들은 대부분 캄보디아 내 거취가 불명확한 취약계층으로, 입국 시 코로나19 검사 이후 2주간의 의무 자가격리 기간 외부의 지원이 없으면 최소한의 식생활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코이카는 캄보디아 해외유입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 및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주민 유입 또는 거주가 많은 가장 많은 5개 지역에서 자가격리 중인 1만5천가구에 긴급 식량·보건 위생 물품 세트를 지원한다.
지난 14일부터 배포를 시작했으며, 올 12월까지 모두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긴급 식량 세트는 이주민들이 자가격리 기간 끼니를 때울 수 있도록 쌀 10㎏, 생선 통조림, 비스킷, 물 등 필수 식료품 중심으로 구성했다.
같이 전달한 보건 위생 물품 세트에는 개인 위생관리를 위한 비누, 샴푸, 칫솔, 마스크 등을 넣었다.
이외에도 코이카는 캄보디아 이주민 10만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손 씻기, 사회적 거리 두기, 올바른 마스크 착용법 등 기초보건 교육을 하고, 현지 의료인력 160명에게는 코로나19 검사 및 검체채취 방법 등 감염병 대응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14일(현지 시각) 캄보디아 남부 프레이벵주에서 진행된 물품 기증식에 노현준 코이카 캄보디아 사무소장, 크리스틴 파르코(Kristin Parco) IOM 캄보디아 사무소장, 찬 타(Chan Tha) 프레이벵주 부주지사 등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다 함께 안전한 세상을 위한 개발 협력 구상(ODA KOREA: Building TRUST)'의 일환으로 코이카가 추진하는 ABC 프로그램에 따라서 추진됐다.
다 함께 안전한 세상을 위한 개발 협력 구상은 개발도상국의 코로나19 대응 및 중장기 지속 가능한 발전 지원을 위한 개발 협력 전략이다.
코이카의 ABC 프로그램은 정부의 '다 함께 안전한 세상을 위한 개발 협력 구상'하에 추진 중인 개발 협력을 통한 코로나19 회복력 강화 프로그램으로 ▲보건의료 취약국 지원 ▲개도국 감염병 관리역량 강화 ▲한국 경험 활용 글로벌연대 강화 등의 활동을 포함하고 있다.
긴급 식량·위생용품 세트를 지원받은 모이 후이(Moi Hui)씨는 "한국 김해에서 8년간 일하다가 코로나19로 인해 캄보디아로 돌아오게 됐다"면서 "자가격리 기간 필요한 물품들을 미처 준비하지 못했는데 한국 정부와 코이카에서 지원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한편 코이카는 개도국들이 코로나19로 인한 보건의료 위기상황을 적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이상 4개 국과 5개 아세안 공적 개발원조(ODA) 지원대상국(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미얀마, 필리핀) 및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Africa CDC)를 중심으로 '포괄적 긴급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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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