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서초구 신반포2차 아파트 재건축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 한강변 대표 주거단지로서 상징적 경관 및 녹지·보행이 어우러진 수변 여가문화거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준공 40여년이 넘은 신반포2차 아파트는 주거환경 개선이 시급했지만, 재건축 추진 과정에서 한강 조망권 확보, 평형배분 문제로 주민 갈등을 겪으며 사업이 지연됐다. 서울시는 6개월 만에 층수완화 등 한강변 입지적 강점을 살린 기획안을 마련, 주민 공감대를 이끌어 내면서 사업을 본궤도에 올렸다.
이번에 확정된 신반포2차 아파트 재건축 신속통합기획안에 따르면, 이 일대는 한강과 도시가 어우러지는 명품 주거단지(117,789.1㎡, 50층, 2,050세대 규모)로 탈바꿈한다.
이를 위해 ‘한강의 활력을 함께 누리는 수변 특화단지’를 목표로 4가지 계획 원칙을 담았다. ① 특화 디자인을 통한 한강변 매력적 경관 창출 ② 한강변 입지특성을 고려한 녹지․보행네트워크 형성 ③ 도심의 활력이 되는 생활가로 활성화 ④ 지역주민과 함께 공유하는 시설 조성이다.
첫째, 한강변에 길게 면하고(약600m) 있는 대상지 특성을 감안해, 다채로운 스카이라인 및 개방감 확보를 위해 30m 이상의 통경축을 열고 공공보행통로 변으로 디자인 특화동을 배치했다. 또한, 창의적․혁신적 디자인 설계 시 높이계획을 유연하게 적용함으로써 서울과 한강을 상징하는 입체적 스카이라인이 형성될 예정이다.
시는 지난 2월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방안’을 발표한 바 있으며, 경관, 조망, 한강 접근성, 저층부 개방, 입면특화, 수변특화 디자인 설계 등 창의혁신 디자인을 적용하는 단지에 대해 50층 이상의 초고층 계획도 허용할 방침이다.
둘째, 시는 한강변을 대표하는 주거단지로서 한강에 닿아있는 입지적 강점을 최대한 활용했다. 이용이 저조한 대상지 북측 녹지를 구역 내로 편입해 걷기 편한 산책숲길로 재조성함으로써, 지역주민이 어디서나 한강으로 바로 접근 가능토록 계획했다.
대상지 북측 녹지와 연계해 산책숲길을 조성하고 3개의 보행축을 한강과 직접 연결한다. 기존의 반포나들목에 더해 서릿개 공원 쪽으로 나들목(입체보행교)을 추가 신설하고, 보행 잠수교와 연결되는 문화공원을 계획해 순환 녹지․보행네트워크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서울시가 지난 3월 9일 발표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에 따라 잠수교가 전면 보행화되면, 신반포2차 아파트에서 공공기여로 조성하는 문화공원은 잠수교(보행교)와 연계해 서울시민이 한강 조망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수변 여가문화거점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셋째, 주요 보행동선을 따라 커뮤니티시설과 연도형 상가를 배치해 가로활성화를 유도, 수변으로 열린 단지를 조성한다. 고속터미널에서 한강까지 활력있는 보행길을 조성하고, 한강변으로 수변문화시설(커뮤니티시설)을 배치해 일반 시민에게 개방하는 등 수변과의 경계를 허무는 계획을 수립한다.
이번 기획안에 따르면, 한강과 면한 주동 저층부에 필로티 또는 개방형 커뮤니티시설을 도입함에 따라 한강변 첫주동도 완화 적용했다.
마지막으로, 현재 효용성이 떨어지는 공공시설을 지역에 필요한 공공시설로 전환해 재건축사업의 공공성과 사업성의 조화를 이뤄냈다. 대상지 북측에 위치한 막다른 도로를 대지로 포함하는 대신, 한강변으로 보행로를 넓게 조성하고, 공공청사(치안센터), 공공주택 등 지역에 필요한 공공시설을 확보했다.
주민간담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주민들의 요구와 서울시의 도시관리 원칙이 적절히 조화된 기획안에 공감하며, “40년 넘어 노후화된 아파트의 재건축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는데 이제야 희망이 보인다”며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시는 신반포2차 아파트 재건축 신속통합기획안이 확정됨에 따라, 연내 정비계획 결정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속통합기획의 절차 간소화에 따라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 심의, 사업시행계획 시 관련 심의 통합으로 사업 기간이 대폭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단지와 한강을 녹색 보행동선으로 연결해 휴식․여가 공간을 조성하고, 스카이라인을 다양화하는 등 한강의 잠재력을 시민들이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계획안 마련에 주력했다”며, “앞으로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변화할 한강변 주거지의 혁신적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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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