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 모피 제품을 ‘가상 동물의 털로 만든 의류’로 스토리텔링 전개
비건 패션 브랜드와 비동물학대 의류 제작, 올해 국내외 패션쇼에 적극 참여 예정
이노션 월드와이드(이하 이노션)가 이색적인 동물 보호 캠페인을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신비롭고 매력적인 가상의 동물’이란 콘셉트로 스토리텔링을 전개해 인조 모피 제품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이노션은 ‘슈퍼 애니멀 퍼(Super Animal Fur)’ 영상(https://youtu.be/bzYL-c9uMcA)을 공개하며 이색 동물 보호 캠페인을 본격 론칭했다고 7일 밝혔다.
슈퍼 애니멀 퍼 캠페인은 천연 모피 사용에 대한 잘못됨을 직접적으로 비판하기 보다 인조 모피 제품에 새로운 매력을 부여해 소비자의 인식을 바꿔보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이노션 관계자는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들과 머리를 맞대 잔혹한 방식으로 사냥하지 않아도 털을 얻을 수 있는 상상 속의 슈퍼 애니멀을 창조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하늘을 나는 천마’는 뱃속 가득 바다빛 털을 품고 사는 용으로, 용트림으로 뿜어낸 털을 주워 옷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노션은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장콸과 함께 천마를 포함해 ‘구름을 닮은 고양이 색묘림’과 ‘꽃과 새의 하이브리드형 화화’ 등 3마리의 슈퍼 애니멀을 만들었다.
이노션은 비건 패션 브랜드 ‘비건타이거’와 협업을 통해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국내외 소비자들과 셀럽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국내 최초 비건 패션 브랜드인 비건타이거는 슈퍼 애니멀 퍼 캐릭터를 모티브로 한 의류를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최근 유튜브에 공개된 3분 23초 분량의 캠페인 영상은 슈퍼 애니멀 헌터가 색묘림의 털을 구하는 과정을 그렸다. 총알 대신 꿀벌을 쏘는 ‘비건(Bee-Gun)’을 사용해 색묘림을 구름옷으로 바꾼다는 내용이다. 아트 스튜디오 디지페디(DIGIPEDI)가 영상 촬영에 참여했다.
특히 해외 유저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이 영상에는 “이번 세기 대표의 룩이다(This is THE look of the century)”, “스타일도 좋지만 비동물학대 제품이라는 점이 마음에 든다(LOVE the fashion & the fact that it’s cruelty-free)” 등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노션 김기영 제작2센터장은 “지금까지 윤리적 소비, 에코 퍼에 대한 접근은 진짜 동물에 대한 훼손 등 1차원적인 방식을 택했다면, 이번 슈퍼 애니멀 퍼 캠페인은 광고인의 상상력을 발휘해 좀 더 유쾌하고 발칙한 아이디어로 새롭게 밀레니얼들에게 다가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노션은 캠페인 본격 론칭에 앞서 다양한 오프라인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지난 10월 신촌 현대백화점에서 ‘시크릿 판타지 클로젯(Secret Fantasy Closet)’이라는 콘셉트로 슈퍼 애니멀 퍼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또한 신사주민센터가 주최하는 ‘그라피티니팅(graffiti knitting: 손뜨개 작품으로 공공장소를 장식하는 활동)’ 행사에 참여해 슈퍼 애니멀 퍼로 만든 나무 털옷을 선보이기도 했다. 올해에는 국내외에서 열리는 유명 패션쇼에 참가해 캠페인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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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