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 탄소중립'을 향한 공공 영역의 발걸음이 가팔라지는 가운데 인천 서구가 그 핵심 열쇠인 수소와 관련해 공급에서 산업까지 관련 시설을 차곡차곡 갖춰가며 '수소시대'의 문을 본격적으로 열어가고 있다.
탈탄소 경제로의 전환에 있어 꼭 필요한 미래 신재생 에너지인 수소에너지의 상용화를 위해 기초자치단체가 발 빠르게 나선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한 사항이다.
먼저 서구의 첫 번째 수소충전소가 지난달 28일 영업을 개시했다. 가좌동에 들어선 수소충전소는 기존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 운영 부지에 수소충전설비를 설치해 복합충전소로 운영된다.
복합충전소는 충전 인력을 공유함으로써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는 데다 기존 사업자의 경우 수소충전소 전환이 용이하다는 이점 등을 갖는다. 이로 인해 수소충전소 확대에 있어 효율적인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구에 등록된 수소 승용차는 12월 기준으로 총 133대다. 서구는 이번 수소충전소의 영업 개시에 힘입어 수소 승용차 보급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효과까지 다양한 긍정 요인이 그려지는 바다.
수소 승용차는 시간당 4대, 하루 기준 40여 대의 충전이 가능하고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는 약 600㎞에 달한다. 완충 시 충전요금은 약 5만 원 수준이다.
한편 서구는 '클린 서구'란 구정 목표 아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해나가는 것은 물론이고 기후 온난화와 관련해서도 민과 관이 함께 실천 가능한 방안을 선제적으로 마련해 적극 추진 중이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5월, 기후에너지정책과를 신설하며 수소 정책의 새 장을 열어낸 것과 함께 서구 수소시대를 앞당길 굵직굵직한 인프라를 마련해나가고 있다.
구는 지난해 3월 수소산업 기반 구축을 마련하고 안정성을 증진함과 동시에 아낌없는 행정적 지원을 펼치고자 인천광역시, 현대자동차㈜, SK E&S와 '수소산업 기반 구축을 위한 상호협력에 관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SK E&S는 원창동 SK인천석유화학 부지에 연 3만t의 부생수소를 정제 및 액화해 수도권에 공급하는 수소 생태계 구축을 이끌게 된다.
액화수소 3만t은 현대자동차의 대표 수소전기차인 넥쏘 20만 대에 공급 가능한 물량이다. 이는 1,2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효과와도 같다.
또한 현대모비스는 9천억 원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부품 제조공장을 청라 인천하이테크파크(IHP) 부지에 건립하기로 결정, 지난해 10월 착공식을 진행했다.
2023년 가동을 목표로 하며 1,600여 명이 근무할 예정으로 대규모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BMW 연구개발(R&D) 센터도 청라 IHP 도시첨단산업단지 내 5,295㎡ 부지에 자리를 잡고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관한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제1차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수소충전소 660기, 수소 승용차 85만 대 ▲2050년까지 수소충전소 2,000기, 수소 승용차 515만 대를 보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정부 계획에 맞춰 서구 가좌동에 들어선 수소충전소 1호점을 시작으로 2023년까지 매년 2곳의 수소충전소가 설치됨으로써 총 서구에는 수소충전소 5곳이 운영될 예정이다.
구는 수소경제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있어 보다 안전하고 주민과 함께 만들어간다는 의미를 담아 지난달 20일 자로 '인천광역시 서구 수소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공포했다.
이번 조례 제정은 인천 서구가 추진하는 수소충전소 사업 등 전반적인 수소 산업 육성에 있어 안정적인 산업 환경조성에 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조례의 주요 내용은 ▲수소 공급 기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사항 ▲수소 산업 및 수소 안전 관리에 관한 교육 및 홍보에 관한 사항 등으로 지역경제 발전과 주민의 삶의 질 향상 및 서구 수소 산업 육성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구 관계자는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 연료로의 전환은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필수 과제"라며 "가장 환경이 열악한 도시인 서구가 '국제환경도시'를 목표로 쓰레기와 미세먼지, 악취에 이어 대반전을 선보일 수소시대에 큰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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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