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곡성군이 내년 초 완공을 목표로 곡성읍 신월리에 농업미생물 센터를 조성하고 있다.
'탄소 중립, ESG 경영, 제로 웨이스트...'
최근 각종 미디어에서 환경 관련 용어들이 쏟아지고 있다. 기업들은 친환경 경영을 내세우지 않으면 투자자나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는다.
바야흐로 모든 분야에서 친환경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농업에서 '친환경'이라는 말은 이미 새롭지 않은 용어다.
60∼70년대 식량 증산을 위해 화학비료 사용 등을 확대하며 녹색혁명을 이끌었다. 하지만 반세기만에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인간과 자연이 이 땅 위에서 지속가능하기 위해 친환경 농업은 더 이상 거부하거나 거스를 수 없다.
곡성군은 친환경 농업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축사 악취 저감과 건강한 먹거리 생산이라는 실용적인 이유로 또는 생태적 가치라는 신념을 이유로 농민들이 친환경 농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곡성군에서 공급된 농업미생물의 양을 살펴보면 2017년 68t에서 2020년 180t으로 3배 가까이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곡성군은 기존 미생물 배양장만으로는 향후 수요에 대응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농업미생물센터를 조성하게 됐다. 농업미생물센터 운영을 위해 현재 곡성군은 신월리 179-10에 미생물 대량 배양 시설을 신축하고 있다.
1.5톤급 고성능 배양기 4대와 비대면 보급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핵심이다. 시설이 구비되면 연간 최대 400t의 농업미생물을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이를 통해 곡성군은 내년에 300t의 미생물을 보급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생물 공급 방식은 수요자 맞춤형 체계로 갖출 예정이다. 먼저 키오스크 등을 통해 농업인이 직접 위생 포장된 미생물을 받아 갈 수 있다.
또한 운반이나 관리가 쉽도록 보급 형태도 다각화한다. 원료에 따라 부산물과 시판 배지 중에서 선택이 가능하고 형태에 따라 분말과 액체 중에 원하는 것을 고를 수 있다.
미생물의 품질도 더욱 높아진다. 새로 들여오는 배양기는 기존과 비교해 10배 이상의 배양밀도를 갖추게 될 예정이다.
또한 곡성군에 토착화된 미생물 중 10종의 유용 미생물을 선발해 실증시험을 거쳐 보급하게 된다. 병충해에 특화된 미생물 등 기능성 미생물 도입도 진행한다.
곡성군은 '자연 속의 가족마을'을 브랜드로 내세우고 있다. 이에 걸맞게 농업미생물센터를 통해 친환경 농업이 지역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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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