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한 세계 유일 국가인 대한민국의 다양하고 풍부한 국제협력 경험을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2021 글로벌 코리아 박람회’가 11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다.
이번 박람회는 경제·인문사회연구회(NRC)와 한국국제협력단, 한국수출입은행이 주최하고 정부부처와 공공·민간기관, 국책연구소, 시민단체 등 총 70여개 기관이 참여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수행한 국제개발협력의 성과와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코로나·기후위기 시대, ‘세계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역할과 과제를 모색한다.
‘2021 글로벌 코리아 박람회’는 기관별로 제각기 추진돼온 국제협력 사업을 한 자리에 모아 다함께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해 첫 행사를 열었다. 올해 박람회를 계기로 대한민국 국제개발협력 사업 의제를 총망라하는 대표행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올해는 우리나라가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한 날을 기념하는 국무조정실 개발협력주간(11월 15~26일)의 플래그십 행사로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밝혔다.
박람회 참여기관들은 우수사례 발표, 14개 주제의 컨퍼런스, 기관별 해외협력 우수사례, 다양한 전시홍보, 청년 대상 개발협력 커리어 컨설팅, 비즈니스·교육분야 등 네트워크 컨설팅 등을 통해 국제개발협력 사업의 경험과 성과를 공유하고 협력과 연대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번 박람회 주제는 ‘코로나·기후위기 시대의 국제개발협력과 한국의 역할’로 결정됐다. 포스트 코로나와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K방역과 한국판 뉴딜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통해 국제적 리더십을 발휘하고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역할과 과제를 집중 모색한다.
성경륭 전 경인사연 이사장과 라그하이두르 엘린 아르나도티르 OECD 개발센터장의 개막식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국토도시분야 국제개발협력’(국토연구원), ‘녹색전환과 국제협력’(한국환경연구원), ‘팬데믹, 기후 위기 시대의 국제개발협력의 방향’(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 컨퍼런스 세션에서 박람회 주제를 중점 논의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자국중심의 공공외교가 아닌 평화·인권·민주·생태의 인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포용적 다자주의’ 공공외교를 지향한다. 또한 국가 간 불평등과 사람과 사람간의 격차를 줄이는 ‘사람중심’의 국제협력을 추구한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지구촌을 엄습한 전염병과 기후위기 속에서 심화되고 있는 불평등과 격차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국의 역할과 공공외교, 국제협력의 미래지향적 비전과 전략 정립을 위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진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말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G20정상회의 3세션(지속가능발전)에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는 국제사회의 약속이다. 사람과 사람, 나라와 나라의 격차를 더욱 줄여나가야만 연대와 협력의 지구촌을 만들고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은 ICT 기술을 접목한 그린 ODA를 확대하겠다. 포용적인 디지털 전환, 녹색 전환을 위해 개도국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6년 선진국 클럽인 OECD(국제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 2010년 DAC(개발원조위원회)에 가입함으로써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한 세계 최초 유일의 국가가 됐다. 특히 지난 7월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임을 공식 인정했다.
개도국과 최빈국 등에 지원하는 ODA 예산 규모는 지난해 3조원을 넘었다. 국민총소득(GNI)의 0.15%를 차지하며, 가입당시 개발지원 예산에 비해 2.4배 증가해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DAC 회원국중 15위, GNI 대비 비율로는 25위로 우리나라 경제규모에 비해서는 더욱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유엔은 GNI 대비 0.7% 지원을 권장하고 있으며 스웨덴, 노르웨이, 네덜란드 등 북유럽 국가들이 이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과거 국제사회의 원조와 온정을 받았던 우리나라는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한 세계 유일국가로서 경제성장과 선진국 진입 경험을 개도국들과 공유, 협력하는 방향의 개발원조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대한민국이 수행한 국제개발협력의 성과와 우수사례를 국내외에 공유하고 국가의 소프트 파워 자산을 한층 체계화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람회는 개·폐막식과 컨퍼런스, 국제개발협력 우수사례 발표, 전시·홍보 청년대상 국제협력 일자리 컨설팅, 네트워크 컨설팅 등으로 구성된다.
컨퍼런스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국제협력과 연대’라는 대주제 아래 14개 세션이 진행된다. 팬데믹 상황 속에서 각 기관의 국제협력 추진상황과 적응방식을 점검하고, 국제사회와 연계와 협력을 통한 글로벌 코리아 비전 달성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 2020 글로벌 코리아 박람회에서 채택한 비전 선언문의 국제협력 기조와 과제로 제시됐던 포용적 다자주의·지속가능발전·글로벌 공공재 확대·글로벌 사회적 가치 실현·상호책무성 실천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국제개발협력 우수사례 발표는 한국국제협력단,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농어촌공사 등 총 15개 기관이 보건의료, 공공행정, 농림수산, 산업(산업·과학기술·지역개발 등), 기타(인도적 지원 등)의 주제로 발표한다. 이는 공식 홈페이지(www.globalkoreaconvention.kr)에서 온라인(한국어·영어)으로 생중계해 국내외로 홍보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국제개발협력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홍보도 진행된다. 국제개발협력 사업을 추진하는 주요 기관의 성과홍보와 함께 원조를 받던 근대부터 K-방역으로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발전 경험을 온·오프라인으로 전시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청년을 대상으로 한 국제개발협력 분야 커리어 컨설팅도 온라인으로 열린다. 청년과 구직자를 대상으로 국제개발협력 분야 일자리를 소개하며 취업과 진로를 상담한다. 직무·커리어 멘토링도 함께 실시해 취업에 필요한 스킬과 정보를 제공한다.
네트워크 컨설팅은 기업해외진출 지원, 국내 비즈니스, 환경, 교육 분야 등 글로벌 코리아 포럼(GKF) 참여기관 주요사업에 대한 수요자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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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