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첨단기업 현장을 잇달아 찾아 미래 먹거리 모색에 동분서주중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4일 화성 현대차·기아기술연구소를 찾아 “4차산업혁명은 위기이자 기회”라며 “기업들의 창의적인 발상으로 자기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공정한 경쟁 환경 조성에 힘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현장방문은 미래차 분야 기술개발 현황을 청취하고 향후 경기도 차원의 정책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현대차 그룹 정의선 회장과 공영운·박정국 사장 등이 함께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참석자들과 미래차 산업 발전을 위한 방안을 논의한 뒤 수소차 공기정화 및 전기차 초고속 충전기 시연·발표 등 기술전시 현장을 면밀히 살피고 자율주행차 및 수소버스 등을 시승하며 미래차를 직접 체험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지사는 이날 “최근 우리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저성장이다. 이로 인해 취업과 소득확대의 기회 등이 귀해지고 경쟁이 격화되니 불공정에 대한 분노, 공정에 대한 희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의 핵심은 먹고사는 문제, 경제에 달려 있고, 경제의 핵심은 기업들이 자유로운 환경에서 공정한 경쟁을 하도록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불합리·불필요한 규제가 자유로운 활동을 제한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특히 “4차산업혁명과 기후위기로 전 세계적 산업경제 재편이 눈앞”이라며 “위기로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피할 수 없는 변화에 반 발짝 앞서가면, 이를 선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럴 때 공적 영역의 역할·책임도 중요하지만, 기업 스스로도 창의적 발상들을 자유롭게 발휘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며 “경기도가 지방정부 차원에서 자유로운 기업·경제활동에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고 세계시장 개척, 기술혁신, 공정한 경쟁환경 조성에 적극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기아기술연구소’는 1만4,000여명이 근무하는 세계적 규모의 종합 자동차 연구소로, 주행시험장, 환경시험동, 충돌시험장 등 첨단 연구시설을 바탕으로 제품기획부터 디자인, 설계, 시험, 시험차 제작 등을 수행 중이다.
미국, 유럽, 일본, 인도, 중국 등 해외 각국에 위치한 현대차 기술 연구소를 연결하는 글로벌 R&D 네트워크의 핵심 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이 지사는 지난 2019년 10월 이곳에서 열린 ‘미래차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미래차 경쟁력 1등이라는 국가 목표 실현을 위해 경기도 차원에서 전력을 보탤 것”이라 밝힌바 있다.
이에 맞춰 민선7기 경기도는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 환경에 대응, 미래차 산업 진흥을 위해 전기차·수소차 등 무공해차 구매보조금 지원 사업, 판교제로시티 인프라를 활용한 자율주행 실증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이 지사의 첨단기업 현장방문은 올해 들어 네 번째다. 지난 2월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라인을 시작으로, 3월에는 용인 주성엔지니어링과 스마트팜기업인 평택 팜에이트 등을 찾은 바 있다.
이는 4차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경제·산업환경에 발맞춰 기업들이 보다 공정한 경쟁 상황에서 창의적인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경기도가 정책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저작권자 ⓒ 미디어경제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현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