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원영이 기억을 잃은 아내를 향한 혼란스러운 감정 속에서도 끝내 이혼을 요구했다.
지난 2, 3일 방송된 월화드라마 ‘나의 위험한 아내(연출 이형민, 극본 황다은, 제작 키이스트)’ 9, 10화에서는 최원영이 50억으로 자신을 붙들기 위해 거짓말과 배신을 거듭하는 심재경(김정은 분)에게 환멸과 분노를 느끼며 이혼 결심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전기충격기로 쓰러진 심재경을 뒤로 한 채 김윤철은 돈 가방을 챙겼지만, 그 안에는 현금 50억이 아닌 종이 뭉치가 들어 있었다. 50억의 행방이 또다시 사라진 가운데, 김윤철은 기억을 잃은 심재경을 보며 이마저도 연기가 아닐지 계속해서 의심했다.
그런 와중에 심재경이 김윤철에 대한 좋은 기억만 가졌던 신혼 초의 모습으로 돌아가 있자 김윤철은 그 안에서 혼란스러움을 느끼면서도 기억이 멈춰 있는 심재경에게 사랑스러움을 느끼며, 잠시나마 심재경을 의심한 것에 대해 미안함과 애틋함을 느꼈다. 불화로 다투던 지난날 부부의 모습을 뒤로한 채 김윤철은 심재경을 다정하게 챙기며 부부의 새로운 시작을 기대케 했다.
하지만, 김윤철과 심재경의 행복한 때는 오래가지 못했다. 김윤철이 어느 순간 심재경의 기억이 돌아왔음을 알아차리게 되며 둘 사이는 다시 냉랭해지고 말았던 것. 김윤철은 함께 50억을 되찾자는 심재경의 제안에 협조, 올드크롭 직원들을 집으로 초대했다. 이어, 모두가 보는 앞에서 종이 뭉치가 든 돈 가방을 꺼내 보이며 50억은 애초에 없었던 돈인 것처럼 연기했다. 직원들이 돌아간 뒤, 김윤철은 김치냉장고에서 50억을 꺼내는 심재경을 보며 허탈감과 동시에 환멸을 느꼈고, 재차 이혼을 요구하며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았다.
최원영은 끝을 모르는 아내의 치밀함과 뻔뻔함에 갈수록 지쳐가는 남편 김윤철의 심리를 생생하게 그려내며 극을 이끌고 있다. 아내를 향한 충격과 배신감을 넘어 환멸감까지 느끼게 된 김윤철이 담담하게 분노를 삭이는 듯한 모습은 혼돈에 빠진 그의 내면을 시청자들에게 설득하기 충분했다. 예상치 못한 심재경의 기억상실로 인해 주춤거렸던 이혼 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최원영 주연의 ‘나의 위험한 아내’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1시 MBN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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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