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제이엠,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핵융합 산업체 우수협력사례집’ 등재

세계 최초 ‘이중 벨로우즈’ 개발 등 K-핵융합 역량 세계에 알려

산업용/건축용 부품 제조사 에스제이엠이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이하 핵융합(연))의 우수협력사례로 선정되며 글로벌 강소기업으로서의 뛰어난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받았다.


에스제이엠은 핵융합(연)의 기술지원을 받아 진공 환경에서의 벨로우즈 설계, 제작 역량을 확보했다. 현재는 자체 진공시험시설과 프로세스를 구축·운양하고 있다. 사진은 진공 테스트 시스템(제공=에스제이엠)

에스제이엠은 핵융합(연)과 공동 진행한 벨로우즈 관련 연구개발 프로젝트가 국내 핵융합 기술 발전은 물론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국제기구의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핵융합(연)으로부터 ‘핵융합 산업체 우수협력사례’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에스제이엠은 1975년 설립 이래 ‘벨로우즈(Bellows)*’를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핵심 부품을 개발해 온 전문 기업이다. 특히 벨로우즈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차량용 벨로우즈 세계시장 점유율 2위, 산업용 벨로우즈 국내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면서 성능과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세계 최초 ‘이중 벨로우즈’ 개발

이번 우수협력사례 선정은 수년간 핵융합(연)과의 밀접한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 핵융합 기술 발전을 선도하고 전 세계에 K-핵융합의 위상을 높인 결과다.

에스제이엠은 2019년 핵융합(연)과의 첫 프로젝트부터 ‘월클’의 면모를 과시했다. ‘땅 위의 인공태양’으로 불리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시설에 사용할 ‘이중 벨로우즈(Double confinement type)’ 2종과 ‘단일 벨로우즈(Single confinement type)’ 1종을 상세 설계하고, 구조 건전성을 평가하는 프로젝트였는데 핵융합 설비용 특수 벨로우즈의 설계는 이때가 처음이었고, 심지어 이중 벨로우즈는 레퍼런스조차 없는 세계 최초의 시도였다.

하지만 에스제이엠은 핵융합(연)의 긴밀한 지원과 공조를 바탕으로 2년여의 연구개발 끝에 ITER 국제기구의 모든 요구사항을 반영해 핵융합이라는 극한 환경을 견딜 수 있으며 고도의 정밀성을 갖춘 벨로우즈 개발에 성공했다. 특히 20~30년 경력의 전문 제조 인력을 다수 투입해 설계와 구조 건전성 평가에 더해 프로토타입을 제작, 해당 벨로우즈의 성능과 실용성까지 입증하면서 ITER 국제기구를 놀라게 했다.

에스제이엠 플랜트설계팀 정성민 팀장은 “내부에 이중벽을 적용해 액체나 기체의 유출을 이중으로 차단하는 이중 벨로우즈는 핵융합 장치의 안정성을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다”며 “ITER 시설에 실제 적용될 때까지 핵융합(연)과 함께 후속 연구 및 기술 고도화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톱티어 핵융합 산업체로 자리매김

이후에도 에스제이엠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연구개발사업을 통해 핵융합(연)과의 협력을 이어나가 2020년 ‘핵융합실험로 진공 자외선 분광기 진단장치용 Vacuum Insulated Pipe용 벨로우즈 공정기술 개발’, 2021년 ‘원자력 코드 벨로우즈 기반 이중 진공경계 로터리 피드스루 개발’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이 성과 역시 국제 컨퍼런스 발표 및 ITER 국제기구와의 공유를 통해 큰 관심을 받았고, 2022년에는 에스제이엠이 직접 ITER 국제기구로부터 ‘DN150 SIC 짐벌 벨로우즈 콘셉트 디자인’ 프로젝트를 직접 수주하며 명실상부 벨로우즈 분야 글로벌 톱티어 핵융합 산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에스제이엠은 이 같은 핵융합(연)과 협력 성과를 기반으로 KF-21 전투기와 누리호 발사체 등의 부품 개발에도 참여하며 항공우주산업 분야로 비즈니스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에스제이엠 정성민 팀장은 “ITER와 같은 국제적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기술력을 세계에 입증하고, 새로운 산업 영역에서 기회를 넓힐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핵융합(연)과 협력해 혁신적인 기술 개발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제이엠과 핵융합(연)은 공동 개발한 벨로우즈의 ITER 시설 적용에 핵심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핵융합 기술의 상용화와 이를 기반으로 한 첨단 산업 기술의 확산을 목표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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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