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용보증재단, 골목상권 활성화 지원사업 결과 비(非)지원 상권보다 매출증가율 5.6%p 상회
#1서울 도심의 A상권에서 상인회장을 맡고 있는 김OO 사장님은 코로나로 지난 2년간 상권이 매우 큰 충격을 받아 걱정이 많았던 차에 서울신용보증재단에서 지원하는 골목상권 활성화 지원사업을 알게 되어 참여하게 됐다고 한다. 김OO 사장님은 “재단의 지원사업 덕분에 시장의 문주를 바꾸고, 지역 학생들과 연계해 캐릭터를 만들며 가고 싶은 시장으로 브랜딩 할 수 있었다.”라고 말하며, “더 나아가 전통 양조시스템과 연계해 체험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갈 이유가 있는 시장, 문화를 먹는 상권으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고 포부를 남겼다.
#2주택이 밀집되어 있는 서울 외곽의 B상권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임OO 사장님은 코로나 여파에도 주변의 단골손님들 덕분에 꾸준히 사업 운영을 할 수 있었지만 오래된 시설로 카페 관리에 어려움을 겪던 중이었다고 한다. 임OO 사장님은 “단골손님이 알려준 서울신용보증재단의 골목상권 활성화 지원사업을 통해 분리수거함 설치와 출입구 노후시설 정비로 미관을 개선하고 안전사고를 방지할 수 있었고, 더불어 카페의 지속적인 발전을 가능하게 했다”라고 말했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은 서울시와 함께 소외된 소규모 골목상권을 자생력 갖춘 상권으로 육성하기 위해 ‘골목상권 활성화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골목상권 활성화 지원사업은 재단에서 추진하는 서울시 대행사업으로 2016년에 처음 시작해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5개 자치구 추진, 현재 25개 자치구에 추진 중이다.
상권단위부터 개별업체단위 지원까지 입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상권단위로는 휴게 공간, 편의시설 구축 등 환경 개선과 조형물, 포토존 등 공간연출 위주의 ‘인프라 지원’, 특색 있는 정체성 부여를 위한 스토리 발굴, 상권지도 제작과 지역행사, 프로모션 등 ‘마케팅 지원’으로 이루어진다. 개별업체 단위로는 세무·SNS·홍보 분야 등 상인 수요맞춤 교육과 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재단의 소상공인정책연구센터에서 ‘서울시 골목상권 활성화 지원사업 효과분석’ 연구보고서(이슈리포트)를 발간했다. 지난 3년간(2019~2021년) 상권의 매출 및 점포수 변화를 기준으로 서울시 상권을 4가지 유형으로 구분하고, 각 유형별로 골목상권 활성화 지원사업의 효과를 매출 변화(2020~2021년) 기준으로 분석했다.
매출액과 점포수의 증감을 기준으로 상권의 변화를 다음과 같은 4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
4가지 상권유형별로 골목상권 활성화 지원사업에 포함된 상권과 해당하지 않는 상권의 지난 2년간(2020~2021년) 매출 변화 비교를 통해 효과를 분석했다.
먼저, ‘충격상권’의 경우 골목상권 활성화 지원사업에 포함된 상권은 포함되지 않은 상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출 변화 상승세가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과 점포수 감소를 모두 겪은 충격상권은 총 582개소로 골목상권 지원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 2020~2021년간 전체 충격상권의 매출 변화는 1.7%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중 골목상권 활성화 지원사업에 포함된 68개 상권은 2020년 4분기 대비 2021년 4분기 매출이 점포당 3,542만 원에서 3,987만 원으로 12.6% 증가했으며, 반면에 골목상권 활성화 지원사업에 포함되지 않은 514개 상권은 2020년 4분기 대비 2021년 4분기 매출이 점포당 4,362만 원에서 4,386만 원으로 0.5% 증가에 그쳐 큰 차이가 없었다.
매출과 점포수가 모두 감소한 위기 속에서도 골목상권 활성화 지원사업을 통해 매출이 증가하여 충격을 덜 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선방상권’의 경우에도 골목상권 활성화 지원사업에 포함된 상권의 매출 변화 상승세가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점포수는 감소한 선방상권은 총 278개소로 골목상권 지원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 2020~2021년간 전체 선방성권의 매출 변화는 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중 골목상권 활성화 지원사업에 포함된 28개 상권은 2020년 4분기 대비 2021년 4분기 매출이 점포당 4,003만 원에서 4,693만 원으로 17.2% 증가했으며, 반면에 골목상권 활성화 지원사업에 포함되지 않은 250개 상권은 2020년 4분기 대비 2021년 4분기 매출이 점포당 4,344만 원에서 4,664만 원으로 7.4% 증가했다.
팬데믹 기간에 상대적으로 매출 규모가 더 낮았던 상권을 대상으로 적절하게 골목상권 활성화 지원사업이 이루어졌고, 이를 통해 전체 매출규모와 비슷한 수준으로 활성화 된 것으로 판단된다.
4가지 유형의 상권을 전체적으로 비교할 경우 골목상권 활성화 지원사업에 포함된 상권의 매출은 12.2% 증가했으나, 포함되지 않은 상권은 6.6% 증가하여 5.6%p의 매출증대 효과를 입증했다.
서울시 유형별 상권 전체에 대한 2020년 4분기와 2021년 4분기 평균 매출액은 4,075만 원에서 4,363만 원으로 7.1% 증가했는데, 이 중 골목상권 활성화 지원사업에 포함된 164개 상권은 2020년 4분기 대비 2021년 4분기 매출이 점포당 3,616만 원에서 4,058만 원으로 12.2% 증가했다.
반면에 골목상권 활성화 지원사업에 포함되지 않은 1,467개 상권은 2020년 4분기 대비 2021년 4분기 매출이 점포당 4,125만 원에서 4,396만 원으로 6.6% 증가하는데 그쳤다.
서울시 골목상권 활성화 지원사업이 전체적으로 5.6%p의 매출 차이를 나타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상권 단위의 지원사업 효과를 실제적인 매출데이터를 활용해서 분석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골목상권 활성화 지원사업은 개별 소상공인에게 지원됐던 기존 사업들과 달리 한정된 예산으로 상권에 포함된 소상공인 모두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소외된 골목상권을 선정하여 집중적으로 지원한 것에 차이가 있다.
재단은 상권 선정 시에도 매출 규모가 낮은 상권을 우선 발굴하여 지원 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지원사업에 대한 수치화된 효과분석으로 팬데믹 이후의 골목상권 맞춤형 지원정책 기반을 마련했다.
주철수 서울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지난 3년간 골목상권에서 어려움을 겪은 소상공인들에게 골목상권 활성화 지원사업을 통해 도움될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며, “앞으로도 개별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뿐만 아니라 골목상권 단위에서의 꾸준한 지원을 통해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이 경영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경제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현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