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구단이 낸 문제, 스타트업이 해결한다고?

대기업의 고민을 스타트업이 해결하는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 사업이 올해도 추진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대기업이 과제를 제시하고 스타트업이 해결하는 올해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 사업의 첫 주제로  ‘스마트 스타디움’이 선정돼 관련 분야에서 3개 과제가 제시됐다고 24일 밝혔다.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은 ‘대기업 등이 풀지 못한 과제를 스타트업이 해결사로 나선다’는 의미로 이를 위해 정부가 대기업과 외부 스타트업을 연결하는 가교역할 수행하는 정책으로 지난 2020년에 처음 도입됐다.

대기업은 외부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활용해 신시장과 신사업 창출의 새로운 계기가 되고 스타트업은 국내·외 유수의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중기부는 설명했다.

산업현장에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면서 참여 기업수도 함께 늘어나는 추세로 2020년도 대기업(공공기관, 선배벤처 등 포함) 17개사, 스타트업 320개사에서 지난해에는 대기업 36개사, 스타트업 410개사로 늘었다.

이에 중기부는 올해부터 현장의 수요에 대한 탄력적인 운영을 위해 기존의 대기업 등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혁신 스타트업이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첨단기술로 해결하는 하향식(Top-Down) 접근 방식인 과제출제형 외에 추가로 대기업 등이 모집 분야를 설정하고 스타트업이 새로운 사업모델을 제시하면 대기업 등이 스타트업과 협력하는 상향식(Bottom-Up) 접근 방식인 협력제안형을 병행해 2-트랙으로 진행한다.

아울러 출제 분야(테마)도 최신 추세에 맞춰 메타버스, 대체식품 등을 포함해 다변화했다.

첫 번째 트랙은 테마별로 운영해 스마트 스타디움, 산재예방, 대체식품, 메타버스,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주제로, 민관협력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두번째 트랙은 SK텔레콤의 트루이노베이션 액셀러레이터, 롯데벤처스의 L-CAMP, SK에코플랜트의 SK 에코 이노베이터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25일부터 시작하는 첫 주제는 프로야구 구단들이 스포츠 문화 발전을 위해 제시한 스마트 스타디움이다.

올해 첫 번째 테마는 ’스마트 스타디움‘ 분야로 스포츠 문화 발전을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등을 활용한 팬들과의 소통 방법 및 편의시설 구축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제를 도출했다.

롯데 자이언츠 구단은 일정 시간마다 티켓 권장가격을 산출 및 업데이트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을 제시했다.

다른 경쟁분야는 다양한 메리트(가격변동 등)를 도입했으나 스포츠 관람 분야는 적정 가격 산정에 대한 시스템 없이 전통적인 방법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으로 스타트업의 기술적 솔루션을 통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구단의 과제는 3D 모델링 기술 등을 활용한 가상인물 제작으로 구장 전광판, 홈페이지 등에 가상인물(치어리더) 제작 관련 기술이다.  

한화 이글스 구단은 야구장 내 플라스틱(PET병 등) 수거 및 리워드 지급 시스템을 개발해 관람 시 발생한 플라스틱을 수거하고 수거한 플라스틱의 종류와 수량에 맞게 관중에게 리워드를 제공하는 서비스 개발을 과제로 제시했다.

이번에 제시된 과제를 해결할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은 케이(K)-스타트업 창업지원포털(www.k-startup.go.kr) 누리집을 통해 다음달 25일까지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공모전은 3단계 평가로 진행되며 1단계는 아이디어 평가로 과제해결을 위한 기본방향, 혁신성, 창의성 등을 위주로 평가해 4월 중 20개 내외의 스타트업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후 본선평가인 2단계에서는 문제 해결방법을 중심으로 과제와의 적합성, 기술적 실현가능성 등을 중점적으로 심사해 4월 말에 9개 내외의 스타트업이 선정된다.

선정된 9개 내외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최대 2개월 동안의 과제해결 고도화 기간을 부여, 수요기업과 대학·연구소 등 전문가 컨설팅과 멘토링을 거쳐 7월 중 최종 결선평가(데모데이)를 통해 수요기업과 협업이 가능한 스타트업을 과제별 3개팀 내외로 선정할 계획이다.

최종 선정된 스타트업에게 사업화자금 최대 1억원을 지원하며 창업성장기술개발(R&D) 사업(최대 2년·3원), 정책자금(기술특례보증 최대 20억 원, 융자한도우대 최대 100억 원)을 연계 지원할 계획이다.

노용석 중기부 창업진흥정책관은 “최근 산업재해에 대한 중요성과 기후변화로 인한 식량문제, 디지털 공간(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면서 기업의 협업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러한 현장의 수요를 바탕으로 이제는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을 대기업과 스타트업간 상생협력을 촉진하는 대표정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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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