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위성, ‘12년 대장정의 결실’…아시아 대기질 영상 첫 공개

미세먼지 이동 등 실시간 관측 가능…내년 상반기부터 대국민 자료 제공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의 이동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기 위해 발사한 정지궤도 환경위성의 영상이 처음 공개됐다.

환경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해양수산부는 18일 천리안 2B호에 장착된 정지궤도 환경위성에서 관측된 아시아 대기질 자료를 최초로 공개했다.


▲ 2020년 10월 20일 미세먼지 관측영상. 중국에서 발원한 황사 및 고농도 미세먼지가 유입돼 환경위성으로 한반도 주변에서 관측되고 있다.

환경부 및 관계부처는 지난 2008년부터 환경위성 사업을 추진, 올해 2월 19일 발사에 성공했다.

환경위성은 3월 6일 목표궤도에 진입한 뒤 성공적으로 작동 점검 등 시험운행에 돌입했으며 이번 영상공개는 환경위성의 첫 성과다.

공개된 영상은 시험운행 기간 중 정지궤도 환경위성이 관측한 아시아 전역의 미세먼지(PM), 이산화질소(NO2), 아황산가스(SO2), 오존(O3) 등의 대기오염물질 자료이다.

영상 자료를 통해 미세먼지 농도와 관련된 에어로졸 광학두께(AOD), 이산화질소(NO2), 아황산가스(SO2)와 오존(O3)의 시간대별 발생, 이동 및 분포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9월 9일 관측자료에는 동북아 전역에서 차량 이동이 많은 서울, 평양, 베이징, 심양, 오사카, 나고야 등 대도시 및 화력발전소를 포함한 공업지역을 중심으로 이산화질소(NO2) 농도가 높게 나타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일본 니시노시마 화산 폭발로 인한 고농도 아황산가스(SO2)의 이동(8월 6일), 중국 발원 고농도 미세먼지의 한반도 이동(2020년 10월 20일), 만주 및 일본의 고농도 오존층(8월 6일) 등의 관측 영상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위성운영 기관인 국립환경과학원은 천리안 2B호에 장착된 환경위성이 국외 환경위성과 비교해 성능이 훨씬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하루 1회만 촬영했던 기존 국외 저궤도 위성에서는 관측되지 않거나 구름 등으로 인해 관측 과정에서 누락된 지역이 있었으나 환경위성은 하루 평균 8회 관측이 가능해 아시아 전역을 골고루 관측할 수 있다.

공간 해상도 측면에서도 2017년에 발사된 유럽의 환경위성보다 약 2배, 2004년 발사된 미국의 환경위성보다는 약 11배 뛰어났다.

환경위성은 앞으로 10년간 약 3만 6000km 상공에서 아시아 전역의 대기오염물질을 관측할 계획이다.

태양이 북반구에 위치하는 여름철에는 일 최대 10회, 겨울철에는 일 최대 6회까지 관측이 가능하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시범운영을 거쳐 독도 및 한반도, 중국 동부가 최대한 많이 관측되도록 관측영역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영상 자료는 전문가의 검토·검증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에 환경위성센터 누리집(nesc.nier.go.kr)을 통해 국민에 공개된다.

환경부는 정지궤도 환경위성에서 관측한 미세먼지와 기후변화 유발물질 정보를 아시아 13개국과 공동으로 활용하기 위해 ‘환경위성 공동 활용 플랫폼 구축 사업(일명 판도라 프로젝트)’을 추진 중이다.

올해 10월부터는 운영 중인 정지궤도 환경위성 국제 검증팀에서 환경위성 임무 수명 동안 관측자료 검증과 정확도 향상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은 “환경위성을 이용한 아시아 대기오염물질 관측을 통해 환경정책 수립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이날 오후 인천시 서구 국립환경과학원 환경위성센터를 방문해 영상자료 생산과정, 정규 관측계획, 위성자료 검증 및 2차 아시아 대기질 국제공동연구, 환경위성 공동활용 플랫폼 구축사업을 보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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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