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이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최초의 국산 '미니 이지스함'인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의 두뇌 계발을 본격화한다.
한화시스템은 16일 KDDX의 '전투체계(CMS) 및 다기능 레이다(MFR) 개발' 사업의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사업 규모는 약 6천700억원으로 전년도 한화시스템 방산 부문 매출의 약 60%에 달하는 규모이며, 국내 전투체계 개발사업 중 최고액이다.
전투체계는 함정에 탑재되는 다양한 센서, 무장, 기타 통신 및 지휘체계를 통합 운용하기 위한 전략 무기 체계로 함정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시스템이다.
KDDX에 탑재될 전투체계는 대공전, 대함전, 전자전, 대지전 등 동시다발적인 전투상황 아래에서 함정의 지휘 및 무장 통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센서 및 무장 등의 자원을 네트워크 기반으로 통합·연동·분석하고, 실시간 전술정보처리 기술과 다중데이터링크가 내장돼 다양한 함포 및 유도탄 통제 능력을 갖추게 될 예정이다.
특히, 함정의 스텔스 능력을 향상하는 신개념 무기체계인 통합마스트(I-MAST)에는 듀얼밴드 다기능위상배열레이다, 적외선탐지추적장비(IRST), 피아식별기(IFF) 등 탐지 센서와 VHF/UHF 등 통신기 안테나가 평면형으로 장착된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10여년 간 통합마스트 적용 가능성을 연구하고, 스텔스 설계기술을 확보해왔다.
현재 시험 중인 차기호위함 울산급 FFX Batch-Ⅲ에 국내 최초 복합센서마스트(MFR+IRST 통합)와 세계 최초 100% 디지털 방식의 다기능 능동위상배열 레이다를 4면 고정형으로 개발해 탑재한 바 있다.
KDDX에 탑재될 다기능레이다는 한 개의 플랫폼에서 동시 운용되는 교전용 '듀얼밴드 다기능레이다'이다.
장거리 대공 표적 및 탄도탄 탐지·추적용 S-Band 레이다와 단거리 대공 표적 및 해면 표적 탐지·추적용 X-Band 레이다 두 개가 동시에 통합마스트에 장착된다.
특히, X-Band레이다는 최근 성공적으로 출고된 한국형전투기(KF-X)의 AESA레이다와 동일한 레이다로, 미국, 유럽 등 일부 선진국에서만 보유하고 있는 첨단 레이다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또한, 한화시스템은 '듀얼밴드 다기능레이다'의 핵심기술인 S밴드 및 X밴드 레이다 통합 운용과 제어 능력, 교전용 다기능레이다 핵심 SW 및 Full 디지털화된 디지털송수신블럭(DTRB) 기술개발 능력도 이미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향후 개발될 KDDX는 함정 피탐율 감소, 센서/통신 안테나간 간섭 문제가 획기적으로 개선돼 전투함의 생존성 강화와 전투능력이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시스템 김연철 대표이사는 "주변 강대국들의 군사력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상황에서 순수 국내기술이 집약된 차기 구축함 개발사업에 참여하게 돼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국내외 함정 전투 체계와 레이다 개발을 통해 축적된 기술로 이지스함을 뛰어넘는 최고의 첨단두뇌를 지닌 전투함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화시스템은 40년 가까이 대한민국 해군의 함정, 잠수함 등 80여척에 전투체계를 공급해 왔고, 2019년엔 필리핀에 300억 규모의 함정 전투 체계를 수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한국형전투기(KF-X) AESA레이다 시제기를 성공적으로 출고시키며 전투체계와 레이다 부문 모두 독보적인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KDDX는 선체부터 전투체계, 다기능레이다 등 핵심 무기체계를 비롯해 각종 무장까지 모두 국내기술로 만들어질 최초의 국산 구축함이다.
6천t급 '미니 이지스함'이라 불리며, 총 사업 규모는 7조8천억원, 향후 10년간 총 6척이 건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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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