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로 1.5㎞ '대표보행거리'로…차로 축소, 광장‧공원 확대

세종대로사거리~시청앞~숭례문~서울역교차로 구간 3개 차로 축소, 보행공간 확대(13,950㎡)
대한문 앞 광장 2배로 확장해 ‘역사문화광장’, 단절된 숭례문 구간 보행로 연결

세종대로가 시민 보행 편익을 더욱 높이고, 문화와 역사가 숨쉬는 서울의 ‘대표보행거리’로 새롭게 태어난다.

서울시는 도로 공간 재편사업의 핵심인 세종대로사거리~숭례문교차로~서울역 교차로 1.5km 구간 공사를 5월 착공하여 금년 말 완료를 목표로 한다.

도로공간재편사업은 차로 수나 폭을 줄이고 이를 통해 확보된 공간에 보행안전시설, 편의시설, 자전거 등 녹색교통, 공유교통공간 등을 조성해 자동차 중심의 교통환경을 사람 중심으로 혁신하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대표보행거리 조성을 통해 광화문광장, 덕수궁, 숭례문, 서울로7017 등 세종대로의 대표적 명소를 걷는 길로 연결하고 조경, 역사를 아우르는 콘텐츠를 접목해 프랑스 파리의 대표 길인 ‘샹젤리제’처럼 서울만의 브랜드로 만들어 간다는 목표다.

첫째, 세종대로 교차로~서울역 교차로 구간은 기존 9~12차로에서 7~9차로로 축소된다. 차도가 축소된 자리에는 서울광장(6,449㎡) 면적의 2배가 넘는 보행공간(13,950㎡)이 생기고, 세종대로 전구간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조성된다.

기존 보도를 연결하는 횡단보도는 전구간을 고원식으로 변경하고, 실제 보행동선을 감안해 횡단보도 위치도 조정한다.

자전거 전용도로는 '21년 완공될 ‘한강대로 자전거도로 조성사업’과 연결돼 도심에서 한강까지 빠르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자전거 네트워크가 구축될 예정이다.


▲ 세종대로 공간재편 조감도

확보되는 보행공간에는 도심의 푸르름을 더해줄 이팝나무, 느티나무, 청단풍 등 19종의 다양한 나무들이 자리 잡게 된다. 다양한 높이의 관목, 초화류 등이 어우러지는 다층식재 녹지대도 3,328㎡ 가량 규모로 조성된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앞에는 단풍나무 숲, 덕수궁 대한문 앞에는 소나무 숲 등 세종대로 명소별로 자기만의 색깔을 입힌 숲 조성 계획을 수립해 다채로운 경관을 형성한다.

북창동 앞 보도처럼 폭원이 넓게 확보되는 공간에는 기존 은행나무 가로수 옆으로 이팝나무를 새롭게 식재해 가로수 터널을 조성한다. 남대문 앞 광장에는 느티나무 숲을 조성해 여름에는 관광객에게 청량한 나무그늘을 제공한다.

보행길 각 지점별로 특색 있는 디자인과 아이디어를 반영한 가로수 보호판, 방호울타리, 디자인벤치 등을 설치해 편리하면서도 품격 있는 보행‧쉼터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둘째, 대한문 앞 보도는 최소 6m 이상 넓어져 현재 580㎡ 규모의 역사문화광장이 2배 이상으로 확대된다. 역사문화광장과 인근의 정동길을 연계한 다양한 역사문화 이벤트가 운영되고, 관련 역사를 재조명하는 보행코스도 개발한다.

정동 근대역사길 등 대한제국 역사와 서울의 근현대 역사를 재조명하는 보행코스를 개발한다. 하반기부터는 365일 ‘차 없는 거리’로 변화하는 덕수궁길과 연계해 보다 많은 시민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한다.

또한 덕수궁 돌담길의 연결을 완성해 ‘걷고 싶은 거리, 서울’의 대표적 명소로 거듭나게 된다.


▲ 수문장 교대식 행사가 진행 중인 대한문 앞 역사문화광장

셋째, 숭례문 주변으로 500㎡ 규모의 보행공간이 신설되고, 남대문시장으로 가는 횡단보도가 이설돼 보행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남대문시장 앞 광장은 푸르름이 가득한 공원으로 변모한다.

숭례문은 서울의 얼굴로 일컬어지는 문화유적지로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지만, 보도가 조성되지 않아 가까이 다가갈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 차도로 둘러쌓여 단절된 교통섬과 같았던 숭례문은 앞으로 걷는 명소로 새롭게 변모하여 중심 관광지로 거듭난다.

이렇게 되면 광화문에서 숭례문을 거쳐 남산과 서울로7017까지 보행길로 단절 없이 연결해 새로운 관광‧보행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숭례문 둘레 보도 신설

서울시는 세종대로 공간재편이 완료되면 북창동~남대문시장~서울역이 연결되는 ‘삼각 상권벨트’가 형성돼 남대문시장의 보행접근성이 강화되고, 이 일대 상권 간 시너지를 가져와 침체된 주변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걷는 도시, 서울’ 종합계획의 71개 사업의 영향을 분석한 결과, 대중교통 이용객은 7년 간 8.6% 증가하고, 유동인구는 1년간 25.7% 증가, 연간 매출액은 8.6%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북창동은 먹거리 골목 등으로 인해 유동인구가 매우 높지만, 이에 비해 보도 폭은 협소해 통행자의 불편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개편으로 불편함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등 상인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 보도 확장 및 연결로 상권 활성화가 기대되는 북창동-남대문시장 앞

한편, 서울시는 세종대로와 함께 녹색교통지역 내 ‘도로공간재편사업’의 핵심인 ▴을지로 ▴충무로 ▴창경궁로 사업의 설계를 마무리하고 하반기에 착공할 예정이다. ▴소공로 ▴장충단로도 공간재편을 위한 설계에 착수했다.

앞서 선도적으로 추진 중인 퇴계로 2.6km 구간은 6~8차로→4~6차로 조정해 보행길을 확장하는 사업이 진행 중이다. 8월 완공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세종대로는 오랜 시간 우리나라를 대표해온 중요한 공간이다. 이번 재편사업을 통해 광화문부터 숭례문을 거쳐 서울로 7017까지 ‘걷는 도시, 서울’ 정책을 상징하는 서울대표 보행길로 확고한 브랜드를 만들겠다”며 “세종대로의 ‘대표 보행거리’ 조성을 통해 자동차 중심이었던 서울의 도심을 보행자 중심으로 혁신하여 관광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경제를 살리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경제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진수 기자 다른기사보기